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냈다. 며칠 전부터 유난히 돼지갈비가 당겼는데, 마침 인천에 45년 전통의 로컬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름하여 ‘보광옥’. 1970년대부터 한결같이 담양식 돼지갈비만을 고집해온 곳이라니, 그 깊은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월요일은 정기 휴무라는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화요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에 방문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큼지막하게 “담양식 돼지갈비”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었고, 그 아래에는 매주 월요일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돼지갈비와 김치찌개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혼자 왔지만, 망설임 없이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따뜻한 물수건과 물을 가져다주셨다. 스테인리스 물컵이 정겹게 느껴졌다. 깔끔하게 포장된 물티슈도 준비되어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상차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구워져 나온 돼지갈비의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깻잎, 상추 등 싱싱한 쌈 채소가 산더미처럼 쌓여 나왔고, 샐러드, 김치, 쌈무, 마늘 등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따뜻한 미역국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어찌나 반갑던지.

젓가락을 들어 돼지갈비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숯불 향이 코를 자극했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돼지고기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싱싱한 쌈 채소에 돼지갈비를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곁들여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향긋한 깻잎 향과 아삭한 상추의 식감이 돼지갈비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쌈을 어찌나 많이 주셨던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이었다.
뜨끈한 미역국도 잊지 않고 중간중간 마셔주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비 오는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듯한 정겨운 맛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탄수화물이 당겼다. 메뉴판을 다시 보니, 비빔공기와 냉면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잠시 후, 빨간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비빔냉면이 나왔다.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면을 잘 비벼서 한 입 맛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쫄깃한 면발의 식감도 훌륭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직원분이 비빔냉면을 주문하면 육수를 따로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육수를 넣어 비벼 먹으니, 마치 물비빔냉면처럼 촉촉하게 즐길 수 있었다.
돼지갈비와 비빔냉면을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돼지갈비의 느끼함을 매콤한 비빔냉면이 잡아주고, 비빔냉면의 매콤함은 돼지갈비의 달콤함이 중화시켜주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혼자서 돼지갈비 2인분에 비빔냉면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었다. 마지막 한 점까지 깨끗하게 해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직원분이 따뜻한 물수건을 다시 가져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궂은 날씨도 잊을 만큼 기분이 좋아졌다. ‘보광옥’은 단순히 맛있는 돼지갈비를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또 돼지갈비가 당길 때, 주저 없이 ‘보광옥’을 찾을 것 같다. 그때는 꼭 친구나 가족과 함께 와서, 푸짐한 돼지갈비 한 상을 함께 즐기고 싶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보광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간판이나 내부 인테리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식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돼지갈비와 비빔냉면의 사진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큼지막한 돼지갈비는 윤기가 좔좔 흐르고, 비빔냉면은 빨간 양념과 김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보광옥’은 인천에서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고 싶을 때,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