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떠나는 아침, 멸치쌈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남해는 멸치쌈밥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지만, 그 수많은 식당들 중에서 어디를 가야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할 수 있을까? 검색 엔진을 샅샅이 뒤진 끝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재두식당’이었다. 식객 허영만 선생님께서 다녀가셨다는 문구는 왠지 모를 신뢰감을 주었다. 망설임 없이 재두식당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미조항에서 멸치 축제가 한창이라는 소식을 접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려던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점심 식사를 위해 재두식당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산 속에 숨겨진 듯한 식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국도변 언덕, 유스호스텔 같은 독특한 외관은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가게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오르는데, 메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겨운 손글씨로 쓰인 “참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곳이 평범한 식당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래된 맛집 특유의 푸근함이 느껴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멸치쌈밥 소(2인)를 주문하자, 사장님께서는 푸근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시며 멸치쌈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셨다. 70kg의 시금치를 직접 데쳐 말려 밥을 짓고, 대부분의 식재료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신다는 말씀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멸치쌈밥 한 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멸치쌈밥을 중심으로,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유채나물 등 다채로운 나물 반찬과 쌈 채소가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쌈 채소는 직접 기른 채소라 그런지 더욱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멸치쌈밥은 끓이면서 먹을 수 있도록 버너 위에 올려져 나왔는데, 자작한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장님께서는 멸치쌈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시금치밥 위에 멸치 한 마리, 국물, 그리고 집 된장을 살짝 올려 쌈을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하셨다. 말씀대로 쌈을 싸서 입에 넣으니, 멸치의 고소함과 짭짤함, 시금치밥의 은은한 단맛, 그리고 집 된장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특히 된장은 멸치의 고소함이 끝날 때쯤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멸치쌈밥 안에는 묵은지와 말린 무가 들어있었는데,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묵은지는 깊은 맛을 더해주었고, 말린 무는 꼬들꼬들한 식감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멸치에 뼈가 있어 먹기에 불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멸치의 비린내에 대한 걱정도 싹 사라졌다. 멸치 특유의 감칠맛은 살아있으면서도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유채나물 등 다양한 나물들은 신선하고 간이 적절하게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쌈 채소는 직접 기른 채소라고 하는데, 정말 부드럽고 신선했다. 집 된장과 함께 쌈을 싸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반찬이 부족하면 더 리필해주시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멸치쌈밥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었다. 사장님께서는 “이제 비벼 드세요”라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국물을 시금치밥 위에 살살 뿌려주고 무와 묵은지를 곁들여 한 입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졸아든 국물은 더욱 깊고 진한 맛을 내었고, 시금치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때, 사장님께서 맛보기로 도토리묵을 내어주셨다. 떫은 맛 없이 고소하고 달콤하며 매우 부드러운 도토리묵은 마치 순두부처럼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도토리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거의 모든 식재료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더욱 감동받았다.

재두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정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이었다. 식당을 나서는 길,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식사는 괜찮았는지,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재두식당은 단순한 멸치쌈밥 식당이 아닌, 남해의 정겨운 인심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재두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남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재두식당에서 멸치쌈밥을 맛보며 남해의 맛과 정을 느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남해 여행을 기약하며 식당을 나섰다. 그때, 후식으로 맛있는 사탕을 건네주시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 재두식당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 남해 여행 때는 꼭 다시 방문하여 멸치쌈밥과 함께 도토리묵, 그리고 파전까지 맛보고 싶다. 특히, 재두식당의 파전은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바삭하지는 않지만, 향긋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꼭 파전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2시 반쯤 방문했을 때 파전 재료가 소진되어 아쉽게 맛보지 못했다는 후기를 참고하여 다음에는 더 일찍 방문해야겠다.

재두식당은 백년가게로 선정될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멸치쌈밥 외에도 멸치회무침, 도토리묵, 파전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모든 메뉴는 사장님의 정성과 손맛이 담겨있다. 특히, 거의 모든 식재료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신다는 점은 재두식당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멸치쌈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다. 멸치의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재두식당의 멸치쌈밥은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아 멸치를 잘 못 먹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만약 멸치쌈밥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도토리묵이나 파전 등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두식당은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간을 달려 남해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트렌디함이 아닌, 전통과 친절함이 전부인 소박하고 담백한 마법의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식당 자체가 다소 신기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재두식당은 가성비도 훌륭하다. 다른 멸치쌈밥 집에서는 2인분에 3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비해, 재두식당은 2인분에 23,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혼자 방문하더라도 멸치쌈밥 소(2인분)를 주문할 수 있으며, 건장한 남자 기준으로 1.5인분 정도의 양이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재두식당은 남해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재두식당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음 남해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여 멸치쌈밥과 함께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남해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재두식당에 방문하여 맛있는 멸치쌈밥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맛집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