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 향에 취하는 동두천 닭발 맛집, 호병골에서 맛보는 짜릿한 미식 경험

드디어 그날이 왔다. 벼르고 벼르던 동두천 맛집 호병골 방문! 매콤한 닭발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했을 때, 지인들의 강력 추천과 수많은 후기들이 내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특히 연탄불에 구워 먹는 닭발이라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단순히 맛있다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연탄불’이라는 단어가 주는 특별함은 왠지 모르게 달랐다.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맡았던 그 향긋한 연탄 내음이 닭발에 스며든다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오늘,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 차례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이미 여러 테이블에서 연탄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닭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환풍기 덕분에 연기는 금세 사라졌지만, 그 냄새만큼은 옷에, 머리카락에 깊숙이 배어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괜찮다. 이 정도는 맛있는 닭발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낙서들은 저마다 호병골 닭발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인생 닭발’, ‘매운맛 최고’, ‘사장님 최고’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낙서들을 보니 닭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닭발 외에도 고갈비, 닭다리구이, 미니족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닭발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일까? 남편과 함께 왔다면 닭다리구이를 시켜줬을 텐데, 오늘은 오롯이 닭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뼈닭발과 닭다리 구이를 주문했다. 맵찔이인 나를 위해 사장님은 친절하게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셨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는 안 매운맛 무뼈닭발을 선택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잔치국수도 함께 주문했다. 표고버섯으로 우려낸 육수라는 말에 기대감이 샘솟았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양은 냄비에 담긴 따뜻한 스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닭발이 나오기 전, 스프를 후루룩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양배추 샐러드, 콩나물, 무생채 등 닭발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도 푸짐하게 나왔다. 특히 콩나물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발이 등장했다. 초벌 되어 나온 닭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탱글탱글한 닭발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연탄불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불판 위에 닭발을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더욱 강렬해졌다. 닭발이 타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뒤집어주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닭발을 보니,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연탄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닭발과 닭다리구이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닭발과 닭다리구이

잘 익은 닭발 하나를 집어 들었다. 뜨거운 김이 손끝에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고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콤했지만, 마요네즈에 푹 찍어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더욱 맛있었다. 닭발 특유의 뼈를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연탄불 향이 닭발에 깊숙이 배어 있어, 숯불과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잔치국수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멸치육수가 아닌 표고버섯으로 우려낸 육수는 깊고 깔끔했다. 국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닭발의 매운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 잔치국수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닭발과 잔치국수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닭발
매콤한 양념이 닭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먹다 보니, 다른 테이블에서 고갈비를 시켜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양념이 듬뿍 발린 고갈비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꼭 고갈비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탄불 위에 구워진 고갈비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봐야 할 고갈비

호병골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셨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밑반찬도 부족하면 알아서 리필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 먹고 나니, 온몸에 연탄불 향이 가득했다. 하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맛있는 닭발을 먹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연탄불 위에 닭발과 함께 구워지는 떡
닭발과 함께 구워 먹는 떡도 별미다.

호병골은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 닭발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매운맛만 강조한 닭발이 아니라, 연탄불 향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닭발이 생각날 때는 무조건 호병골을 찾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입안에는 아직도 닭발의 매콤한 맛이 맴돌았다. 옷과 머리카락에 밴 연탄불 향은 마치 훈장처럼 느껴졌다. 오늘, 나는 동두천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했다. 호병골, 닭발 맛집으로 인정!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연탄불과 함께 세팅된 밑반찬
연탄불과 푸짐한 밑반찬이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보리차
시원한 보리차로 입가심
스프
따뜻한 스프는 닭발을 기다리는 동안 허기를 달래준다.
밑반찬 모음
푸짐한 밑반찬은 닭발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불판위 닭발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닭발
불판위 닭발2
또 먹고 싶어지는 닭발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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