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계곡 따라 흐르는 행복, 가평 설악면의 숨겨진 뷰 맛집 서사

오랜만에 떠나는 가평 여행, 목적지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이었다. 빽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걷는 상상만으로도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숲길 트래킹만큼이나 기대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휴양림 입구에 자리 잡은 계곡 뷰 카페, ‘오렌지루프’였다.

여행 전, 이곳저곳에서 얻은 정보들을 곱씹으며 오렌지루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맑은 계곡물을 옆에 두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콸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맛보는 상상, 생각만으로도 완벽한 힐링 코스였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는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시원한 계곡물은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아기자기한 카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 이름처럼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이었고, 주변의 푸른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건물 옆으로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카페 외부 전경
카페 외부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편안함을 더했고,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계곡 뷰가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해서인지, 카페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놓여 있어 더욱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북극곰을 타고 있는 산타클로스 인형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니, 커피, 라떼,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팥빙수, 소금빵, 케이크 등 맛있는 디저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옛날 팥빙수’였다. 팥빙수를 워낙 좋아하는 나는 망설임 없이 옛날 팥빙수를 주문했고, 아이는 뽀로로 음료를 골랐다. 빵도 놓칠 수 없어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다는 소금빵도 하나 추가했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카페는 크게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실내 공간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계곡 뷰를 감상하기에 좋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야외 공간은 계곡 바로 옆에 평상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여름에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하니, 여름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 옆 야외 테이블
계곡 바로 옆 테이블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팥빙수가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소복하게 담긴 얼음 위로 팥, 떡, 미숫가루, 연유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비주얼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팥빙수를 한 입 맛보니,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팥은 직접 삶은 듯,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떡은 쫄깃쫄깃했고, 미숫가루는 고소함을 더했다. 특히 연유의 부드러움이 모든 재료를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도 뽀로로 음료를 맛있게 마시며 즐거워했다.

따뜻하게 데워져 나온 소금빵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소금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팥빙수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팥빙수를 먹다가 소금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단짠의 조화가 입안을 즐겁게 했다.

따뜻한 분위기의 실내
실내 좌석에서 따뜻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친절한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받았다. 아이가 음료를 쏟자, 사장님은 재빨리 달려와 깨끗하게 닦아주셨고, 따뜻한 물수건까지 챙겨주셨다.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카페 앞 계곡이 얼어 멋진 얼음썰매장이 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주셨다. 아이에게 얼음썰매를 탈 수 있도록 눈을 쓸어 두셨다는 이야기에 감사함을 느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눈 덮인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나무들과 앙상한 가지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은 겨울만이 선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내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렌지루프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커피를 즐기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 버릴 수 있었다. 특히 친절한 사장님의 배려와 아늑한 분위기는 오렌지루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한다면, 꼭 오렌지루프에 들러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상쾌했고, 귓가에는 여전히 계곡물 소리가 맴도는 듯했다. 오렌지루프에서 맛보았던 팥빙수의 달콤함과 소금빵의 짭짤함, 그리고 따뜻한 커피의 향기가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여름에 방문하여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커피를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유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힐링을 선사하는 오렌지루프, 가평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최고의 맛집이었다. 커피의 깊은 풍미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아름다운 계곡 뷰는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다음 방문에는 어떤 새로운 메뉴와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카페 옆 계곡 풍경
카페 바로 옆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망고 빙수
여름에는 시원한 망고 빙수도 즐길 수 있다.
카페에서 바라본 계곡
창밖으로 펼쳐지는 계곡 뷰는 그야말로 힐링이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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