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에서 즐기는 냉수탕가든 오리불고기의 향연, 대구 맛집 기행

최근 건강 검진 결과에서 ‘Dr.는 가리지 말라’는 뼈 있는 조언을 들었다. 체력 회복을 위해 붉은 육류보다는 흰색 육류를 섭취하라는 권고에 따라, 팔공산 냉수탕가든으로 향했다. 예전에도 방문했던 곳이지만, 오랜만에 찾으니 내부가 꽤 많이 변해 있었다. 넓고 쾌적해진 공간은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미리 예약하고 갔더니, 일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림 없이 야외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준비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팔공산의 청정한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듯했다. 테이블 위에는 곧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싱싱한 쌈 채소, 샐러드, 묵은지,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우리는 주저 없이 오리불고기 한 마리를 주문했다. 예전에는 이 정도 양이면 충분했는데, 아들이 부쩍 자란 탓인지 반 마리를 추가해야 했다. 역시, 잘 먹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커다란 불판 위에 붉은 양념으로 버무려진 오리불고기가 푸짐하게 올려졌다. 얇게 썰린 오리고기 사이사이로 양파와 단호박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었다. 불판이 달궈지면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오리불고기
붉은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오리불고기의 자태

오리불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셀프바를 이용했다. 냉수탕가든의 장점 중 하나는 푸짐한 셀프바다. 다양한 쌈 채소는 물론이고, 겉절이, 쌈무, 콩나물 등 다채로운 곁들임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갓 담근 듯 신선한 겉절이는 오리불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눈치 볼 필요 없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어느덧 오리불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리고기를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을 들어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오리고기의 식감과 아삭한 양파의 조화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특히, 뜨겁게 익은 단호박은 달콤한 맛을 더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오리불고기 굽는 모습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불고기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싱싱한 쌈 채소에 오리고기와 겉절이, 마늘, 고추를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에서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쌉싸름한 깻잎 향과 매콤한 고추의 조화는 오리불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더욱 깊은 풍미를 선사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오리불고기를 흡입했다.

어느 정도 오리불고기를 먹고 난 후, 우리는 불문율과도 같은 볶음밥을 주문했다. 오리불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김치,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 만든 볶음밥은 그야말로 마성의 맛이었다. 불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볶음밥 한 입,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번갈아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오리불고기 근접샷
윤기가 흐르는 오리불고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입가심을 위해 시원한 냉면을 주문했다.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육수의 조화는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는 더위를 잊게 해주는 청량감을 선사했다. 아들에게 “이것이 바로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만족감”이라고 넌지시 가르쳐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야외 테이블은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팔공산의 밤공기를 마시며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배부른 포만감과 함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리불고기와 막걸리
오리불고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

냉수탕가든은 맛있는 오리불고기는 물론이고, 넉넉한 인심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체력 회복을 위해 방문했지만, 오히려 마음까지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냉수탕가든을 팔공산 맛집으로 손꼽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그땐 오리백숙도 한번 먹어봐야지.

오리백숙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봐야 할 오리백숙
밑반찬 항공샷
정갈한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오리불고기 익어가는 모습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오리불고기
잘 익은 오리불고기
윤기가 좔좔 흐르는 오리불고기는 최고의 술안주였다.
쌈
싱싱한 쌈 채소에 싸 먹는 오리불고기는 꿀맛이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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