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뵙는 부모님과 함께할 식사 장소를 고르는 건 늘 어려운 숙제다. 어른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너무 격식 차리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판교에 위치한 한정식집 “기와뜰”을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갈함과 푸근함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말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주차 공간이 넓진 않았지만, 능숙한 솜씨로 주차를 도와주시는 직원분 덕분에 편안하게 식당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발렛비 1천 원은 다소 아쉬웠지만, 혼잡한 시간대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수할 만했다.
식당 내부는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한 인테리어 덕분에 한층 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창가 자리가 나서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식기와 메뉴판이 놓여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한정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추장 불고기, 돼지갈비, 명태 코다리 등 메인 요리도 다양했고, 쌈밥 정식도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은 고추장 불고기와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2인 이상 동일 메뉴로 주문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각 메뉴를 2인분씩 시켰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들을 가져다주셨다. 샐러드, 김치, 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등어구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고추장 불고기와 돼지갈비는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고추장 불고기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돼지갈비는 먹기 좋게 잘려져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식탁에 설치된 바베큐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쌈 채소 코너로 향했다. 기와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유기농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추, 깻잎, 배추 등 기본적인 채소는 물론,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쌈 채소들이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쌈 채소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

싱싱한 쌈 채소에 밥과 고기를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안에 넣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향긋한 쌈 채소와 매콤달콤한 고추장 불고기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돼지갈비 역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에, 은은한 숯불 향이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부모님께서도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특히 쌈 채소가 신선하고 다양해서 좋다고 하셨다.
쌈 채소 코너 옆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다. 셀프바에는 잡채, 샐러드, 겉절이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찐 감자와 보리 술빵, 숭늉도 준비되어 있어, 식사 후 디저트로 즐기기에도 좋았다.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사 도중 에어컨이 약하게 느껴져서 조금 더웠다. 또한,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직원분들이 다소 바빠 보였다. 물을 추가로 주문하거나, 반찬을 더 달라고 요청할 때 조금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예전에 쌈밥을 시키면 솥밥이 나왔는데, 이제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앞에는 다양한 반찬과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토마토 장아찌, 더덕 무침 등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었다. 고추장 불고기와 돼지갈비 모두 1인분에 2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샐러드바가 있긴 하지만, 그 가격만큼의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유기농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조금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오늘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께서는 “오랜만에 맛있는 한식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며 만족해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와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와뜰은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유기농 쌈 채소와 맛있는 메인 요리는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고, 서비스가 조금 아쉽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주차는 발렛파킹을 해야 하며, 발렛비는 1,000원이다. 계산대 앞에서 반찬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넓고 어른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