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던 날, 싱그러운 기운을 만끽하고자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늘 활기가 넘치는 온천천 카페거리. 천변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거리를 걷던 중, 독특한 외관의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마치 작은 교토의 골목길에 있을 법한 아담한 식당이었다. “흐를류”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발길을 붙잡았다. 왠지 모르게 맛있는 음식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일본풍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식당 안은 이미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잠시 기다려야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가츠동, 카레라이스, 곰탕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제주등심 3단 가츠동’이라는 메뉴가 가장 궁금했다. 왠지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한 탓인지, 3단 가츠동은 이미 품절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대신 ‘3단 가츠동’과 ‘소세지 카레라이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작은 컵에 비타민C를 담아 가져다주셨다. 식사 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센스 있는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졌다. 테이블 한 켠에는 돈가스 소스 외에도 칠리소스, 타바스코 소스, 마요네즈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쟁반 가득 푸짐하게 담긴 음식들을 보니 절로 탄성이 나왔다.

3단 가츠동은 정말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밥 위에 촉촉한 계란이 덮여 있고, 그 위에 바삭하게 튀겨진 돈가스가 3층으로 층층이 쌓여 있었다. 돈가스 위에는 파슬리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돈가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일식 돈가스의 완벽한 조화였다. 고기의 두께도 적당했고, 육즙이 풍부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돈가스 아래에 깔린 계란 간장 덮밥은 정말 ‘요물’이었다. 달콤 짭짤한 간장 소스가 밥알 하나하나에 깊숙이 배어 있어 돈가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숟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입으로 가져가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소세지 카레라이스는 앙증맞은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밥 위에 부드러운 계란 지단이 덮여 있고, 그 옆으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카레가 넉넉하게 담겨 있었다. 카레 위에는 귀여운 문어 모양의 소세지들이 나란히 놓여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카레는 일본식 카레 특유의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부드러운 계란 지단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문어 모양 소세지는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고, 카레와도 잘 어울렸다.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기본 반찬들도 훌륭했다. 잘 익은 깍두기,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오이피클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곰탕 국물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돈가스와 카레를 먹는 중간중간에 곰탕 국물을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음식은 입에 맞으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흐를류는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훌륭한 곳이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 와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고,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곰탕과 돈가스를 함께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깔끔하고 담백한 돼지 곰탕이 궁금해졌다.

식당을 나서 다시 온천천을 따라 걸었다. 배도 부르고, 따스한 햇살도 좋고,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완벽한 하루였다. 동래 온천천 카페거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흐를류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3단 가츠동을 먹어봐야지! 그리고 곰탕도! 아, 사케동도 맛있을 것 같고, 목살 스테이크도 궁금하다. 흐를류는 정말 모든 메뉴가 다 맛있을 것 같은 그런 ‘찐 맛집’이었다.

돌아오는 길, 흐를류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인지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을 되찾고 행복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온천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흐를류. 잊지 못할 맛있는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