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날 밤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특히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부안 변산반도. 싱싱한 바지락으로 끓인 뜨끈한 죽 한 그릇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서둘러 격포로 향했다. 꼬불꼬불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 근처. 파란 하늘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니, 숨 막히던 도시의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가는 듯했다. 드디어 ‘변산명인바지락죽’ 도착! 2층에 자리 잡은 식당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뷰는 덤. 창가 자리에 앉으니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바지락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가 총집합해 있었다. 바지락죽, 바지락비빔밥, 바지락칼국수, 바지락전…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이라는 바지락죽과, 매콤한 바지락회비빔밥,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바지락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치, 젓갈,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꼬시래기 무침은 독특한 식감과 감칠맛 덕분에 자꾸만 손이 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지락죽이 나왔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죽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고, 쪽파가 살짝 올라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죽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바지락의 향긋함과 고소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죽 속에 숨어있는 쫄깃한 바지락을 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이 집 바지락죽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블루리본을 쭉 받았다고 하니, 그 맛은 이미 보장된 셈이다.

이번에는 바지락회비빔밥에 도전!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바지락회와 신선한 채소들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새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바지락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들의 식감도 훌륭했다. 특히 바지락회 특유의 신선함이 살아있어, 비빔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매콤한 양념 덕분에 입 안이 얼얼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바지락전! 큼지막한 크기의 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찢어 한 입 먹으니, 바지락의 짭짤함과 메밀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전 속에 아낌없이 들어간 바지락 덕분에, 씹을 때마다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아이도 맛있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역시 아이들의 입맛은 속일 수 없나 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신선한 바지락의 기운을 듬뿍 받아, 앞으로 며칠은 거뜬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한쪽 벽면에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 걸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음에 부안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인삼바지락죽과 메밀바지락칼국수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아, 그리고 반찬으로 나왔던 오징어젓갈도 꼭 따로 구매해야지.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변산반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이보다 더 완벽한 여행이 있을까. 변산은 정말 최고의 지역명이었다. 맛집은 역시 여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총평:
* 맛: 신선한 바지락을 사용하여 만든 다양한 요리들은 하나하나 정말 훌륭했다. 특히 바지락 특유의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잘 살아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 메뉴: 바지락죽, 바지락비빔밥, 바지락칼국수, 바지락전 등 다양한 바지락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인삼바지락죽은 건강까지 생각한 메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갑오징어회무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빠르게 나오는 편이라 좋았다. 부족한 반찬은 알아서 리필해주시는 센스도 돋보였다.
* 분위기: 넓고 쾌적한 공간은 물론, 바다 뷰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