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시즌을 맞아 용평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하얀 설원을 가르며 질주하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하지만 스키만큼이나 나를 들뜨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용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모두랑한우마을”에서의 식사다.
스키장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고기 맛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라는 입소문을 익히 들어왔다. 드디어 오늘,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해 볼 기회가 왔다. 용평IC를 빠져나와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니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모두랑한우마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기대감을 가득 안은 채 식당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환풍 시설도 잘 되어 있는지, 고깃집 특유의 연기 자욱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테이블도 여럿 눈에 띄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잘 준비되어 있는 듯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한우 전문점답게 등심, 안심, 채끝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한우국밥 등 식사 메뉴도 눈에 띈다.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은 고기 질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1++ 등급 등심을 주문했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육회비빔밥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샐러드, 김치, 쌈무,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고랭지 배추로 담갔다는 김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살짝 맛을 보니, 역시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젓갈 향도 은은하게 나는 것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김치 맛을 보니, 다른 음식들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등심이 등장했다. 선홍빛 육색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것이 바로 1++ 등급의 위엄인가. 고기 한 점 한 점이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등심을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정말 최고급 한우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기름기가 적당히 섞여 있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기 본연의 맛을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입안이 더욱 즐거워졌다. 정말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최고의 한우였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육회비빔밥이 나왔다. 신선한 채소 위에 듬뿍 올려진 육회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고소한 참기름 향과 함께 육회의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채소의 아삭함과 육회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함께 나온 된장찌개와의 조합이 정말 좋았다. 구수한 된장찌개가 육회비빔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어 줬다.

정신없이 고기와 육회비빔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맛있는 고기를 남기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한 점까지 싹싹 비워 먹었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기분 좋게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히 좋아하실 것 같은 맛이었다.
“모두랑한우마을”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고급 한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용평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 할 나만의 용평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키 시즌 동안 용평을 찾는다면, “모두랑한우마을”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도 좋고, 든든한 고기 한 상도 좋다. 분명 당신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넓은 매장 덕분에 단체 손님도 문제없어 보였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았다. 다시 스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오늘 저녁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벌써부터 다음 식사가 기다려진다. 용평에서의 행복한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