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숨은 보석, 동인천 ‘명가순대’에서 발견한 인생 순대국 맛집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후루룩 먹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솟아났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동인천 수문통에 자리 잡은 순대국 전문점, ‘명가순대’가 떠올랐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오늘은 그곳에서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 보기로 했다.

오전 11시,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이미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간판 사진에서 보았던 ‘명가순대’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망설임 없이 순대국을 주문했다. 가격은 예전에 비해 조금 오른 9천 원. 하지만, 그만큼 맛과 양으로 충분히 보상해 주리라 믿는다.

주문과 동시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순대국이 눈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깨소금이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으니, 그 안에는 푸짐한 순대와 각종 부속 고기들이 숨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잘 익은 깍두기
입맛을 돋우는 깍두기

순대국을 맛보기 전에, 먼저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들을 살펴보았다. 큼지막하게 썰어낸 깍두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삭해 보인다. 젓갈 향이 살짝 감도는 것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신선한 배추김치
순대국과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김치

잘 익은 배추김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겉절이처럼 너무 생생하지도, 묵은지처럼 너무 시큼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익기로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매운 고추와 마늘
순대국의 풍미를 더해줄 고추와 마늘

매운 고추와 생마늘은 순대국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집 마늘은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해서, 순대국에 넣어 먹으면 국물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다.

드디어 순대국을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시간 정성껏 끓여낸 육수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밥알이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한 숟가락 크게 떠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밥맛이 좋아 국밥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다진 양념
매콤한 다진 양념

순대국에 다진 양념을 살짝 풀어 넣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이 집 다진 양념은 꽤 매운 편이라,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국물 맛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금씩 넣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맵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순대국 안에는 쫄깃쫄깃한 순대와 부드러운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이 집 순대는 찹쌀순대인지, 씹을수록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돼지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아주 좋았다. 고기의 질도 상당히 좋아서,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잘 익은 김치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치

뜨끈한 순대국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깍두기와 김치도 얼마나 맛있던지,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다. 9천 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예전에 24시간 영업을 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늦은 밤, 갑자기 순대국이 먹고 싶을 때 갈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한 번은 포장해 온 순대에서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났던 적이 있었다. 아마 냉장 보관 후 데워서 그런 것 같긴 한데, 다음에는 꼭 매장에서 바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위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음식에서 모기가 나왔다는 다소 충격적인 후기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식당에서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

푸짐한 순대 한 상
언제나 푸짐한 순대 한 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가순대’는 여전히 나에게 최고의 순대국 맛집 중 하나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특히,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서, 혼자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게 된다. 다음에는 순대국과 함께,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갈비탕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계란을 풀어서 나오는 갈비탕도 순대국 못지않게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명가순대 외부 모습
동인천 명가순대의 정겨운 외관

‘명가순대’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을 넘어, 추억과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만족감을 선사해 주기를 바란다. 인천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이 맛집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석양
식사 후 바다를 보며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명가순대’에서의 따뜻한 식사 덕분에, 추위도 잊은 채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명가순대 메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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