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공릉동에 발걸음을 했다. 학창 시절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인데, 세월이 쏜살처럼 흘러 벌써 십수 년이 훌쩍 지났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소문난 멸치국수’. 이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멸치국수와 김밥의 조합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김포에서 한 시간을 넘게 달려왔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그 맛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역시나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낡은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그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9번 이미지에서 보듯,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간판 글씨는 어딘가 정겹고,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간판의 모습 그대로였다. 드디어 나도 그 유명한 멸치국수를 맛보게 되는구나.
문득 학창 시절,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그 떡볶이 맛은 왜 그렇게 맛있었을까. 어쩌면 맛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소문난 멸치국수’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는 건 아닐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8번 이미지에서 보이는 벽에 붙은 메뉴판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멸치국수, 비빔국수, 김밥 등, 메뉴는 단출했지만, 그 단순함 속에 숨겨진 깊은 맛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메뉴판 옆에는 오래된 사진들과 잡지에 소개된 기사들이 붙어 있었는데, 이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멸치국수와 김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멸치국수가 눈 앞에 놓였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국수는,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4번 이미지를 보면 국수 위에는 김 가루와 다진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국물은 맑고 투명했다. 얼른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들어 올리니, 멸치 육수의 은은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후루룩, 면을 입 안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 그리고 시원하고 깔끔한 멸치 육수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멸치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깊고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들이켰다. 아, 이 맛이야!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멸치국수를 맛보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김밥이 나왔다. 14번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김, 계란, 오이, 단무지, 게맛살 등, 평범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김밥이었지만, 그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밥알은 고슬고슬했고,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살아있었다. 특히 오이의 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멸치국수와 김밥을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어느새 국수 한 그릇과 김밥 한 줄을 뚝딱 해치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치 어릴 적 추억을 한가득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10번 이미지처럼, 테이블 위에는 멸치국수와 김밥, 그리고 김치가 놓여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정겹고 푸근하게 느껴졌다.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다들 각자의 추억을 곱씹으며 음식을 즐기는 듯했다. 혼자 온 손님, 연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소문난 멸치국수’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여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질문에, 나는 “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라고 답했다. 여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 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셨다.
가게 문을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9번 이미지에서 보이는 가게 간판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그 불빛은 마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듯했다. ‘소문난 멸치국수’,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맛, 그리고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멸치국수와 김밥 맛을 곱씹었다. 진한 멸치 육수의 감칠맛, 쫄깃한 면발, 그리고 아삭한 오이가 들어간 김밥. 그 맛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이 맛을 좋아하실 거야.
집에 도착해서도 멸치국수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멸치를 꺼내 육수를 내기 시작했다. 비록 ‘소문난 멸치국수’의 맛과는 다르겠지만, 나만의 멸치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그날의 추억을 되새겨봐야겠다.
‘소문난 멸치국수’, 이곳은 단순한 맛집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선물하는 곳이다. 공릉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가성비가 좋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리뷰에서 위생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특히 남자 사장님께서 김밥 재료를 손질할 때 비닐장갑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겠지만, 청결 문제는 예민한 부분인 만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음식 나오는 속도가 다소 늦다는 점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면을 삶아서 주기 때문에, 면이 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맛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단점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부 손님들은 여자 사장님의 불친절한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직접적으로 불친절함을 느끼지는 못했고, 오히려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셔서 감사했다. 물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서비스 개선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소문난 멸치국수’는 여전히 나에게 최고의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변치 않는 맛, 푸짐한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 이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공릉동에 갈 일이 생긴다면, 주저 없이 ‘소문난 멸치국수’를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멸치국수뿐만 아니라, 비빔국수와 수제비도 함께 맛봐야겠다. 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오늘 나는 공릉동에서 맛있는 멸치국수를 먹으며,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추억들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소문난 멸치국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