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곱창곱창! 부산 연산동에서 만난 인생 맛집

어스름한 저녁, 콧속을 간지럽히는 꼬소한 기름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이 향한 곳. 바로 부산 연산동 양곱창 골목이었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연탄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곱창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치 축제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사실 곱창은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몇 번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는 ‘인생 곱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듯한 편안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느껴졌다고 할까.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1호점, 2호점… 7호점까지. 마치 비밀 기지처럼 숨어있는 가게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며 천천히 걷고 있는데, 한 이모님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이, 젊은 친구! 7호점으로 한번 와보소! 후회는 안 할 끼라!”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말투에 이끌려 7호점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아늑했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북적거리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낙서와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마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님은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차려주셨다. 백김치, 파김치, 갓김치, 깻잎 장아찌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왔다. 특히 직접 담갔다는 파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곱창이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
다채로운 맛깔난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이 등장했다. 숯불 위에 올려진 곱창은 순식간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이모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곱창을 뒤집고 자르며 맛있게 구워주셨다. 곱창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숯불에 떨어져 연기를 내뿜었고, 그 연기는 나의 후각을 더욱 자극했다.

“자, 이제 한번 먹어보소!” 이모님이 건네주신 곱창 한 점을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다.

“세상에, 이런 맛은 처음이야!”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곱창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곱창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기름과 쫄깃한 곱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에 어느새 곱창 한 판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곱창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곱창의 자태.

곱창을 먹는 동안 이모님은 끊임없이 말을 건네주셨다. 어디에서 왔는지, 곱창은 처음 먹어보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등등. 마치 오랜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다. 이모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곱창의 맛은 더욱 깊어졌다.

곱창을 다 먹어갈 때쯤, 이모님은 특별한 메뉴를 추천해주셨다. 바로 ‘날치알 김밥’과 ‘시락국’이었다. 곱창을 먹고 난 후 느끼함을 싹 잡아줄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날치알 김밥은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짭짤한 김, 고소한 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시락국은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덕분에 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곱창-김밥-시락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정말 완벽했다.

마무리로 제공되는 날치알 김밥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매력적인 김밥.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이모님은 직접 갈아 만든 블루베리 주스를 건네주셨다. “멀리서 왔는데, 이거라도 마시고 힘내서 돌아가소!” 마지막까지 챙겨주시는 이모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블루베리 주스는 달콤하고 시원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연산동 양곱창 골목 7호점. 이곳은 단순한 맛집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곱창을 통해 새로운 맛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경험을 했다. 부산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7호점은 나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그때는 꼭 미리 예약해서 이모님이 만들어주시는 복분자 하이볼도 맛봐야겠다. 아, 그리고 비트 소주도!

돌아오는 길, 곱창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옷깃을 여미며 생각했다. ‘그래, 역시 여행은 이런 맛이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연산동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곱창과 함께 구워지는 마늘
곱창 기름에 구워진 마늘은 또 다른 별미다.

참, 7호점 이모님은 예약 손님에게 특별한 하이볼을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한다. 직접 만드신 복분자 하이볼이라는데, 그 맛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다음에는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하이볼과 함께 곱창을 즐겨봐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7호점에서는 독특한 ‘비트 소주’도 맛볼 수 있다. 붉은색 비트를 넣어 만든 소주라는데, 소주 특유의 쓴맛을 잡아주고 향긋한 풍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특히 비트를 아낌없이 넣어주셔서 소주 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하니, 비주얼도 맛도 훌륭한 비트 소주를 놓칠 수 없다.

메뉴판 이미지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이모님은 곱창뿐만 아니라 새우구이도 자신 있게 추천하셨다. 버터에 구워진 통통한 새우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특히 이모님이 직접 새우 껍질을 까주시기 때문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곱창과 새우구이를 함께 즐기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호점은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테이블이 안쪽에 위치해 있어,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담배 냄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인심이다. 이모님은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음식을 내어주시는데, 특히 밑반찬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훌륭해서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겉절이, 울릉도 냉이 나물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들은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아기를 데리고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아기 식사를 위해 미역국과 공기밥을 제공해주고, 아기용 다과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감동했다는 후기가 많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도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한 밑반찬 클로즈업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7호점은 최근 옆으로 자리를 옮겨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져 옆 테이블 손님들과의 간섭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맛은 그대로, 공간은 더욱 넓어진 7호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연산동 양곱창 골목은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연산역 1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맛있는 곱창을 맛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부산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인생 곱창 맛집, 연산동 양곱창 골목 7호점. 이곳에서 맛있는 곱창과 따뜻한 정을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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