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훌쩍 포천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산정호수.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간절해졌다.
산정호수 주변에는 맛집들이 즐비했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음식이 당겼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 준 근처 양식당이 떠올랐다. 이름하여 ‘비둘기양식당’. 이름부터가 독특해서 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핸들을 돌려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아늑한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온통 초록빛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비밀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스러웠다. 빈티지한 가구들과 감각적인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와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마치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다른 곳에 없는 메뉴’라는 문구가 적힌 특별 메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고르곤졸라 피자와 돈까스, 그리고 마늘쫑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벽면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책장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병도 눈에 띄었다.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르곤졸라 피자였다. 따끈한 피자 위에는 고소한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달콤한 꿀이 함께 제공되었다. 피자 한 조각을 들어 꿀에 찍어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의 식감도 훌륭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돈까스였다. 큼지막한 접시 위에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가 놓여 있었고, 샐러드와 밥이 함께 제공되었다. 돈까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돈까스 한 조각을 소스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샐러드도 신선해서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이었는데, 돈까스와 정말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마늘쫑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였다. 사진에서 보듯이 면발은 먹음직스러운 갈색을 띠고 있었고, 마늘쫑과 다른 채소들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파스타를 한 입 먹으니, 알싸한 마늘 향과 짭짤한 오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면발의 삶기도 완벽했고, 재료들도 신선해서 정말 맛있었다. 특히 마늘쫑의 아삭한 식감이 파스타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빈 접시도 빠르게 치워 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양이 넉넉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산정호수 나들이가 더욱 즐거워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꼬막 비빔밥과 돈까스의 조합은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음 포천 여행 때는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비둘기양식당’은 맛있는 음식과 멋진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산정호수나 비둘기낭폭포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차 안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했던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포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비둘기양식당’에서의 행복한 식사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