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동해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계획한 정동진 여행. 드디어 그 설레는 시작점에 서 있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저녁 메뉴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갔다.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 요리를 먹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고, 우리는 정동진역 근처 맛집을 샅샅이 검색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조개구이나 활어회를 메인으로 하는 곳들이라 아쉬워하던 찰나, 한줄기 빛처럼 눈에 띈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정동진해물탕’이었다.
정동진역에서 내려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사장님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부터 믿음이 갔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탕, 해물찜,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해물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3인 해물찜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짭짤한 깻잎 장아찌, 아삭한 콩나물 무침, 볶음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달콤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던 간장 베이스의 어묵볶이는 자꾸만 손이 가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밑반찬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찜이 등장했다.
뚜껑을 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커다란 접시를 가득 채운 해물찜은 그야말로 ‘푸짐하다’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 붉은 양념 위로 탐스러운 새우, 큼지막한 게, 쫄깃한 낙지, 오징어, 미더덕 등이 아낌없이 올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감탄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큼지막한 게였다. 껍데기 안에는 살이 꽉 차 있었고,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탱글탱글한 새우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쫄깃한 낙지는 매콤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튀김처럼 길게 썰어져 나온 오징어는 독특한 식감과 풍미를 자랑했다. 미더덕은 특유의 향긋함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해물찜에 들어간 곤이는 해물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었지만,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홍합의 상태였다. 빈 껍데기가 많아 먹을 수 있는 살이 별로 없었다.
전체적으로 해물들은 싱싱했지만, 냉동 해산물이 많아 살짝 아쉬웠다. 오징어 몸통을 씹을 때 약간의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곳이었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고 생각한다.
매콤한 해물찜을 먹다 보니, 시원한 막걸리가 절로 생각났다. 마침 지장수 막걸리가 있길래 한 병 주문해서 친구들과 나눠 마셨다. 톡 쏘는 탄산과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맛이 매콤한 해물찜과 찰떡궁합이었다. 한 병만 마시려 했지만, 결국 한 병 더 추가 주문하고 말았다.
해물찜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추가했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 만든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숟가락으로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까지 깨끗하게 클리어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또 다시 ‘정동진해물탕’을 찾았다. 이번에는 해물탕 맛을 보기 위해서였다. 깔끔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나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친구를 위해 순두부찌개를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문을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채소, 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맵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순두부의 부드러움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다른 친구는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깔끔하다고 칭찬했다. 황태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한 무의 조합이 훌륭하다고 했다. 해장국 덕분에 속이 든든해졌다는 친구의 말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 지역 음식점에서 맛본 곤드레전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얇고 바삭한 피 안에 곤드레 나물이 가득 들어있는 곤드레전병은 정말 내 취향에 딱 맞았다.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곤드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좋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도 훌륭했다. 곤드레전병은 해물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쯔위 싸인도 있다고 귀띔해주셨다. 늦었지만 쯔위 싸인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정동진해물탕’은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덜 맵게 해달라는 나의 요청을 잊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정동진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정동진해물탕’. 신선한 해산물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특히, 시원하고 깊은 맛의 해물탕 국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도 정동진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정동진 맛집을 찾는다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정동진 해변을 거닐었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밤바다를 바라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이번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동진해물탕’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이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친구들과 이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 ‘정동진해물탕’에서의 식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해물탕 국물의 시원함과 곤드레전병의 고소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이번 정동진 여행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정동진해물탕’은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정동진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