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꿉꿉한 날씨에 왠지 모르게 축 처지는 기분을 달래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했다. 친구에게 연락하니, 마침 같은 생각이었는지 흔쾌히 동아대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우리의 발길을 이끈 곳은 바로 ‘할맥’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곳,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동아리 거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같은 맥주집이다.
가게 문을 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후끈한 열기를 순식간에 식혀주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안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잠시, 우리는 할맥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릭버터포테이토’와 ‘마늘간장순살치킨’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맥주가 나왔다. 살얼음이 낀 맥주잔을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잔을 잡으니 손끝까지 시원함이 전해졌다. 캬- 하는 소리와 함께 목젖을 타고 흐르는 맥주의 짜릿함! 역시 더운 날씨에는 이만한 게 없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마카로니 과자를 오독오독 씹어 먹으며 친구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 즈음, 기다리던 안주가 나왔다. 먼저 ‘갈릭버터포테이토’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노릇하게 튀겨진 감자 위에 마늘 버터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뜨거운 감자튀김을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마늘 향과 버터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의 식감도 훌륭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맥주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쉴 새 없이 감자튀김을 집어 먹으며, 친구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음으로 ‘마늘간장순살치킨’이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소스에 마늘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치킨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순살치킨은 먹기에도 편했다. 특히, 함께 나온 감자튀김의 양이 넉넉해서 좋았다.
사실, 치킨 자체는 맛이 괜찮았지만, 감자튀김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치킨보다는 감자튀김을 더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할맥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맥주가 바닥을 보였다. 아쉬운 마음에 맥주 한 잔씩 더 주문했다. 추가로 안주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다른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버터구이오징어’가 눈에 들어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우리의 식욕을 자극했다. 결국, 우리는 ‘버터구이오징어’를 추가로 주문했다.

‘버터구이오징어’는 쫄깃한 오징어의 식감과 버터의 풍미가 잘 어우러진 안주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함께 나온 땅콩과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시간이 늦어지면서, 하나 둘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카운터 앞에 놓인 후르츠 칵테일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다며 건네주셨다.
달콤한 후르츠 칵테일을 먹으며, 입안을 상큼하게 마무리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과일의 색깔이 바래 보이고, 맛도 조금 이상한 것 같았다. 혹시 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다른 안주로 바꿔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특히,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던 라볶이와 치즈 메뉴가 눈에 아른거렸다.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동아대 할맥은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가성비가 좋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친구들과의 가벼운 술자리나, 혼술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할맥은 오후 3시부터 오픈한다는 사실! 이른 시간부터 시원한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할맥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낮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도 동아대 할맥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