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즐기는 특별한 행궁동 막걸리, 수원 맛집 “무월”에서의 잊지 못할 밤

수원에서의 약속, 어디를 가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친구가 강력 추천한 곳은 행궁동에 위치한 “무월”이라는 술집이었다. 분위기가 정말 좋고,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술이 있다고 했다. 특히 막걸리 종류가 다양하다는 말에, 평소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나는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행리단길에서 저녁을 먹고,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무월을 찾아갔다.

가게 문을 열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어두운 조명 아래, 홀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보름달 조형물과 소나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깊은 밤, 달빛 아래 술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듯,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무월 내부 인테리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월의 내부 인테리어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은은한 조명 덕분에 테이블 위 음식들이 더욱 맛있어 보였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가 있었다. 전통 막걸리부터 과일 막걸리, 그리고 무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막걸리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았다. 고민 끝에, 친구와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리코타 치즈 막걸리와 함께,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는 석화와 대방어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막걸리가 먼저 나왔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리코타 치즈 막걸리는 마치 우유처럼 뽀얀 빛깔을 띠고 있었다. 병에 걸린 ‘muwol Dining Makgeolli Bar’ 태그가 세련됨을 더했다. 잔에 따라 마시니, 부드러운 목넘김과 함께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치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요거트를 마시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리코타 치즈 막걸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리코타 치즈 막걸리

곧이어 석화와 대방어회가 나왔다. 큼지막한 접시에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담겨 나왔다. 석화는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싱싱함을 자랑했고, 대방어회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붉은 빛깔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석화는 입에 넣자마자 바다 향이 확 퍼지면서 달콤함이 느껴졌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대방어회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기름기가 적당히 있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리코타 치즈 막걸리와의 조합도 환상적이었다. 막걸리의 부드러움이 해산물의 신선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듯했다.

회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치즈불고기감자전이 나왔다. 큼지막한 감자전 위에 불고기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피자처럼 먹기 좋게 잘라져 나왔다. 젓가락으로 한 조각을 집어 들자, 치즈가 쭉 늘어졌다. 바삭하게 구워진 감자전과 달콤 짭짤한 불고기, 그리고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감자전의 바삭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감자전이었다. 솔직히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다.

치즈불고기감자전
피자보다 맛있는 치즈불고기감자전

음식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친구들과 모임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무월을 찾고 있었다. 다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분위기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옆 테이블의 소음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도 없었다.

우리는 리코타 치즈 막걸리를 다 마시고, 다른 막걸리를 더 시켜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서, 딸기바나나 막걸리를 주문했다. 핑크빛 색깔이 예쁜 막걸리였다. 딸기바나나우유를 막걸리로 만든 맛이랄까?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갔다.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해물짬뽕탕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짬뽕탕

막걸리와 함께, 해물짬뽕탕도 추가로 주문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당겼기 때문이다. 짬뽕탕은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오징어,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술안주로 정말 좋았다. 면발도 탱글탱글해서,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짬뽕탕 덕분에, 막걸리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화장실을 가려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2층 창가 자리는 수원 행궁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창가 자리에 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층에도 테이블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고추튀김
바삭하고 매콤한 고추튀김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테이블 위에 고추튀김이 놓여 있었다. 친구가 “무월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라며 추가로 주문한 메뉴였다. 큼지막한 고추 안에 속이 꽉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매콤한 고추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은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계속 바삭함을 유지했다. 튀김옷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듯했다. 고추튀김은 정말 맥주 안주로 딱 좋을 것 같았다. 막걸리와도 잘 어울렸지만.

시간이 늦어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다양한 전통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솔송주, 문배주, 문경바람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술들이 많았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월에서 다양한 술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무월에서의 시간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분위기, 맛,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와 맛있는 안주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더욱 기분 좋게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다음에 수원에 오게 된다면, 무월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무월 외관
수원 장안문 앞에 위치한 무월

가게 문을 나서니, 밤공기가 꽤 쌀쌀했다. 하지만 무월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즐거움 덕분에, 추위도 잊을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행궁동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무월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다음에도 꼭 무월에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수원 행궁동에는 예쁜 가게들이 많지만, 무월처럼 특별한 분위기와 맛을 가진 곳은 드물 것이다. 만약 수원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무월은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무월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멋진 분위기를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딸기바나나 막걸리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딸기바나나 막걸리

돌아오는 길, 나는 무월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은은한 달빛 아래,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냈던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나는 무월을 수원 최고의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방어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대방어회
무월 내부 소나무와 보름달
무월 내부의 소나무와 보름달 조형물
석화
싱싱한 석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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