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애월 해안, 속까지 시원한 국물! 제주 애월미향해장국 맛집 기행

아침 일찍 눈이 번쩍 뜨였다. 옅게 드리운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오늘은 꼭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제주에서의 잊지 못할 아침 식사를 책임져 줄 곳, 애월 해안도로 인근의 애월미향해장국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푸른 바다와 현무암, 그리고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까지.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가까워졌다. 건물 옆에는 “미향해장국”이라고 적힌 세로 간판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드디어 숨겨진 제주 맛집의 문턱을 넘는 순간이었다.

깔끔한 외관의 애월미향해장국
산뜻한 미향해장국의 외관.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자리를 잘 잡으면 애월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해장국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해장국이 준비되어 있었고, 흑돼지 주물럭과 김치전 같은 메뉴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해장국’과 얼큰한 ‘우거지해장국’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우거지해장국을 선택했다. 선지를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는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해장국이 제격일 듯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거지해장국이 테이블에 놓였다.

정갈하게 차려진 우거지해장국 한 상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우거지해장국 한 상 차림. 다채로운 밑반찬이 식욕을 돋운다.

진한 갈색 국물 위로 푸짐하게 올라간 우거지와 콩나물, 고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안에는 당면도 숨어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10시간 동안 우려냈다는 육수답게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우거지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콩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었고, 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했다. 특히, 이 집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김치와 깍두기에 있었다. 제주도 김치는 심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적당히 익은, 깊은 맛이 배어 있는 김치를 내어준다. 해장국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푸짐한 건더기가 인상적인 우거지해장국
국물 안에 숨어있는 푸짐한 우거지와 고기.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밥 한 공기를 말아 국물과 함께 크게 한 입 떠먹으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듯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해장이 되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해장국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해장국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순한 맛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듯했다.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즐기는 해장국
해장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특히 김치와 깍두기는 꼭 맛봐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창밖을 바라보니, 여전히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따뜻한 해장국을 먹고 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깨끗하게 정화된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나는 환한 미소로 답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탁 트인 통창으로 보이는 시원한 바다 뷰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애월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 식사하는 내내 눈이 즐겁다.

애월미향해장국은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애월 해안도로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 식사 후에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 후 이곳에서 해장국을 포장해 가거나, 식사 후에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섰다. 바로 앞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애월 해안도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걷다가, 미리 봐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했다.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돼지 주물럭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은 흑돼지 주물럭.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일품이라고 한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아침에 애월미향해장국에서 먹었던 우거지해장국의 맛이 자꾸만 떠올랐다. 깊고 진한 국물, 부드러운 우거지, 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쫄깃한 고기까지. 모든 재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흑돼지 주물럭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인 것 같다. 쫄깃한 흑돼지와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라고 하니 말이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 애월미향해장국 메뉴판
해장국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애월미향해장국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정성 가득한 음식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애월에서의 아침은 완벽했다. 맛있는 해장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했다. 이 모든 것이 애월미향해장국 덕분이었다. 다음에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다. 그 때는 선지해장국에 도전해볼까? 아니면, 흑돼지 주물럭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여볼까?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해장국, 밥,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으로 구성된 푸짐한 한 상 차림.
맛있는 해장국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해장국 한 상.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애월미향해장국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10시간 동안 정성껏 끓여낸 깊고 진한 해장국과,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잊지 못할 애월에서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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