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둔 산수동의 작은 카페, ‘오프온오프’가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어쩐지 마음의 스위치를 껐다 켤 수 있는, 그런 마법 같은 공간일 것 같았다. 집을 나서기 전, 핸드폰으로 카페 사진들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따뜻한 우드톤과 앤티크한 소품들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오늘은 꼭, 그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리라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카페 근처에 다다르니, 생각보다 더 조용한 동네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큰 통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 내부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나무로 짜여진 창틀과 그 아래 놓인 작은 화분들이, 마치 비밀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 소리가 나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인사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카운터 옆 쇼케이스에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바나나 푸딩, 에그타르트, 파브르통…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가장 인기 있다는 바나나 푸딩과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베이지색 벽과 우드톤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쪽에는 앤티크한 거울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병과 캔들이 놓여 있었다.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주신 바나나 푸딩과 아메리카노. 뽀얀 크림 위에 바나나가 듬뿍 올려진 푸딩은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졌다. 커피는 작은 나무 받침 위에 놓여 나왔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드디어 푸딩을 맛볼 차례. 부드러운 크림과 달콤한 바나나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푸딩의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바나나 향이,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듯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와 고소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푸딩의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푸딩을 먹으면서,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색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정겹게 느껴졌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얼마 만에 가져보는 건지. 문득, 카페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소설책이었는데, 카페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잔잔한 음악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오롯이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새 커피는 바닥을 드러내고, 푸딩 접시도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카페 문을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나를 감쌌다. 카페에서 보낸 시간 덕분인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프온오프에서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맛있는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앞으로 종종,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오프온오프를 찾게 될 것 같다. 산수동에 이런 보석 같은 카페가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며칠 후, 친구와 함께 오프온오프를 다시 방문했다. 친구에게도 이 멋진 공간을 소개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여기 진짜 좋다!”라며 감탄했다. 우리는 창가 자리에 앉아 각자 পছন্দের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했다. 나는 여전히 바나나 푸딩을, 친구는 에그타르트를 골랐다.
“여기 커피 진짜 맛있다.”
친구가 에그타르트를 한 입 먹더니, 감탄사를 연발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에그타르트의 매력에 푹 빠진 듯했다. 나 역시, 변함없이 맛있는 바나나 푸딩을 음미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오프온오프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며,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 역시, 오프온오프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았다. 다음에 또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프온오프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따뜻한 햇살과 향긋한 커피, 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오프온오프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앞으로도 나는, 오프온오프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산수동을 대표하는 힐링 맛집으로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나는 또다시 오프온오프를 찾았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 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