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여행의 마지막 여정, 굽이굽이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채,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출출한 배를 움켜쥐고 향한 곳은,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의 황금코다리였다.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있는걸 보니, 다행히 점심시간이 지난 덕분에 한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단 예감이 들었다.

식당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창문 덕분에 햇살이 가득 들어와,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더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저녁 9시에는 문을 닫는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해야겠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코다리조림을 메인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코다리&갈비조림, 코다리&통오징어, 코다리& 쭈꾸미 등 코다리에 다른 해산물을 곁들인 메뉴들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황금코다리조림을 주문했다. 1인분에 10,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메뉴판에는 코다리조림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막걸리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운전을 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막걸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미역줄기볶음 등 익숙한 반찬들이었지만, 하나하나 맛을 보니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코다리조림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다리조림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을 가득 머금은 코다리 위에는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무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코다리의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젓가락으로 코다리 살점을 조심스럽게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한 입 가득 넣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쫄깃한 코다리 살은 씹을수록 고소했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 코다리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떡은 쫄깃했고, 무는 부드러워 코다리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밥 위에 코다리조림 양념을 듬뿍 넣어 슥슥 비벼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멈출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정신없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코다리조림의 매콤함이 입안을 감돌 때쯤,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켰다. 깔끔하게 매운맛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식당 한켠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몇몇 후기에서처럼 간이 조금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중독성 있는 매콤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곡성 황금코다리가 체인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체인점임에도 불구하고, 곡성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있었다. 곡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황금코다리에서 매콤한 코다리조림을 맛보며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넓은 주차 공간과 쾌적한 식당 환경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다리 외에 다른 해산물들의 신선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코다리를 비롯한 모든 재료들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곡성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황금코다리. 다음번 곡성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막걸리도 함께 곁들여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