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벽돌곱창’ 생각뿐. 일주일 새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니, 나도 참 징하다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며칠 전부터 아른거리던 그 곱창의 고소한 풍미를 떨쳐낼 재간이 내겐 없었으니까. 그래, 오늘 저녁도 벽돌곱창이다! 칼퇴근을 외치며 사무실 문을 나섰다.
벽돌곱창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밖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곱창 냄새에 더욱 허기가 졌다. 다행히 서둘러 온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벽돌을 쌓아 올린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동그란 불판은 금방이라도 맛있는 곱창 요리가 올라올 것만 같아 설렘을 더했다. 벽 한쪽에는 ‘청춘을 바칩니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액자에 담겨 있었다. 곱창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오늘은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곱창, 대창, 막창… 다 먹고 싶었지만, 역시 처음 왔을 때 감동을 잊을 수 없었던 모둠곱창 2인분을 주문했다. 곱창뿐만 아니라 여러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모둠곱창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벽돌곱창은 곱창 퀄리티가 워낙 좋으니 뭘 시켜도 후회는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순식간에 밑반찬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갓 구운 따뜻한 계란후라이와 김가루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손님들을 위한 사장님의 배려라고 했다. 곧이어 등장한 육회와 순두부찌개는 벽돌곱창의 자랑과도 같은 서비스 메뉴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육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참기름의 고소함과 육회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순두부찌개는 또 어떻고.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곱창이 나오기도 전에 소주 한 병을 비울 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둠곱창이 등장했다. 넓적한 철판 위에는 곱창, 대창, 막창, 염통, 그리고 팽이버섯과 부추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곱창은 먹기 좋게 초벌되어 나왔고, 직원분들은 능숙한 솜씨로 곱창을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의 소리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잘 익은 곱창을 특제 간장 소스에 콕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곱의 풍미! 질기지 않고 쫄깃한 식감도 최고였다. 특히 벽돌곱창의 간장 소스는 단순한 간장이 아니었다. 청양고추와 양파, 쪽파 등이 잘게 썰어져 들어가 있어 곱창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깔끔한 맛을 더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곱창, 대창, 막창을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이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됐다.
대창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고소한 기름은 정말이지 황홀경이었다. 막창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쌈장에 찍어 깻잎에 싸 먹으니, 입안에서 향긋한 깻잎 향과 쫄깃한 막창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 염통은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갔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모둠곱창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칼비빔면이 생각났다. 벽돌곱창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칼비빔면!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칼국수 면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곱창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곱창 기름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와 부추, 김 가루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했다. 볶음밥 위에 곱창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 맛은 금상첨화였다. 정말이지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벽돌곱창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분들은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을 챙겨주셨다. 추운 날씨에 웨이팅이 길어지자, 손님들에게 따뜻한 어묵탕을 나눠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온 손님에게는 계란후라이와 김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벽돌곱창은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곱창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며칠 뒤 또다시 벽돌곱창을 찾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곱창 중독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중독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돌곱창은 곱창 특유의 잡내 없이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광양에서 곱창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벽돌곱창을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벽돌곱창에서는 모둠곱창 외에도 곱창전골, 육회,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곱창전골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곱창전골에 도전해봐야겠다. 벽돌곱창은 이미 광양 중마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이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곳이다.

벽돌곱창은 매장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환풍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옷에 냄새가 많이 배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여러모로 손님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광양에서 맛있는 곱창을 먹고 싶다면, 벽돌곱창에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처럼 곱창 중독에 빠지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