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먹인 돼지의 향긋한 유혹, 보성 율포의 숨은 맛집 기행

보성으로 향하는 길,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 드넓은 녹차밭을 상상하며, 그 싱그러움을 맛으로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을 찾아 나섰다. 율포해수욕장 근처에 있다는 ‘녹차 숯불 왕갈비’라는 곳.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녹차의 향긋함과 숯불의 깊은 풍미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풍경에 넋을 놓고 있을 때 즈음, 드디어 율포해수욕장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바다와 녹색의 조화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곧바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어렵지 않게 ‘녹차 숯불 왕갈비’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 뒤편에는 무료 공영주차장까지 있다고 하니, 주차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는 셈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입구 쪽에 자리 잡은 커다란 수족관이었다. 싱싱한 활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녹차 먹인 돼지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녹차 양념갈비’였다. 녹차를 먹고 자란 돼지라니,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녹차 양념갈비 2인분과 갈비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인다.

밑반찬의 가짓수가 상당했다. 김치, 콩나물무침, 갓김치, 깻잎 장아찌 등 전라도 특유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졌다. 특히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녹차 양념갈비가 등장했다. 선홍빛 고기에 녹차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녹차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녹차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육즙은 풍부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양념도 과하지 않아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팽이버섯도 넉넉하게 제공되어 함께 구워 먹으니 식감이 더욱 풍성해졌다.

녹차 양념갈비 굽는 모습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녹차 양념갈비. 팽이버섯과 마늘도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상추에 깻잎 장아찌, 구운 마늘, 그리고 잘 익은 고기를 올려 한 쌈 크게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쌈을 가득 채운 재료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의 짭짤한 맛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갈비탕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갈비탕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뜨끈한 국물에 큼지막한 갈빗대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구수하고 시원했다. 갈비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뼈에서 살이 쏙쏙 분리되었다.

갈비탕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갓김치와의 조합은 최고였다. 톡 쏘는 갓김치의 맛이 갈비탕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갈비탕
푸짐한 갈비탕.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뚝배기.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후식으로 시원한 냉면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러 포기했다. 다음에는 꼭 후식 냉면까지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 길, 벽면에 붙어 있는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 속에는 싱싱한 녹차를 먹고 자란 돼지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라니, 정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율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식당 근처를 잠시 산책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식후 산책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식당 입구
깔끔한 외관의 식당 입구.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눈에 띈다.

보성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녹차 숯불 왕갈비’. 녹차 먹인 돼지의 특별한 맛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아름다운 율포해수욕장의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보성에서의 맛있는 맛집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삼겹살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후식 냉면도 잊지 않아야겠다.

여행 꿀팁: 식사 후 율포해수욕장 산책은 필수 코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소화도 시키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또한, 녹차해수탕에서 피로를 풀고 식사하러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아이와 함께 방문했을 때 아기의자를 두고 식사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고기 맛은 정말 훌륭했으니, 다음 방문 때는 이 점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일부 방문객들의 후기에서 불친절함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총평: 녹차 먹인 돼지의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 푸짐한 밑반찬과 친절한 서비스는 덤. 율포해수욕장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강력 추천한다.

잘 구워진 삼겹살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육즙이 살아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녹차 먹인 돼지 삼겹살
신선한 녹차 먹인 돼지 삼겹살. 팽이버섯과 함께 제공된다.
쭈꾸미 볶음 후 볶음밥
쭈꾸미 볶음 후 볶음밥. 매콤한 양념이 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쭈꾸미 삼겹살
쭈꾸미와 삼겹살의 조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양한 담금주
식당 내부에 전시된 다양한 담금주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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