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따뜻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졌다. 문득 지인이 추천해 준 쌍문역 근처의 육개장 전문점, ‘창동육칼’이 떠올랐다. 예전에 삼오낙지가 있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그곳은, 오픈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고 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면 몸도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쌍문역 2번 출구로 나와 8분 정도 걸으니, 대로변에 위치한 ‘창동육칼’이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바로 옆 골목이라 찾기도 쉬웠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한식의 든든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와서 식사를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 문을 열자마자 방문해서인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육개장을 비롯해 육곱탕면, 수육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육곱탕면’. 육개장에 곱창을 더했다니, 그 조합이 무척 궁금해졌다.
고민 끝에 육개장(11,000원), 육곱탕면(15,000원), 그리고 수육 한 접시(14,000원)를 주문했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컵이 눈에 띄었다. 친환경 종이컵을 사용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세척 걱정도 덜 되고, 매장의 깔끔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듯했다. 요즘은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시원한 동치미와 깔끔한 배추김치. 동치미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맛이었고, 배추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특히 동치미는 식사 마무리에 입안을 싹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소화까지 도와주는 듯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입맛을 돋우는 데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개장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육개장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뽀얀 쌀밥과 함께 차려진 한 상은,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었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만 같았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으니, 큼직한 소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한우 뼈로 우려냈다는 깊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국물 한 모금을 맛보았다. 사골 육수 베이스의 육개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 칼칼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깊으면서도 부드러웠다. 흔히 맛볼 수 있는 조미료 맛이 강한 육개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집에서 정성껏 끓인 듯한,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소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큼직하게 찢어 넣은 소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왔다. 숙주, 고사리, 각종 나물들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씹는 식감도 좋았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푹 퍼진 밥알과 함께 육개장을 맛보았다. 뜨끈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밥 한 공기가 적어 보였지만, 육개장과 함께 먹으니 포만감이 상당했다. 육개장 한 그릇을 비우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듯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육곱탕면이었다. 곱창 1인분이 통째로 들어갔다는 육곱탕면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육개장 국물에 곱창이 더해진 육곱탕면은,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감을 안고 국물부터 맛보았다. 육개장의 깊은 맛에 곱창의 고소함이 더해진 국물은, 정말 ‘갓벽’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곱창 특유의 풍미가 육개장 국물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쫄깃한 칼국수 면발은,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숙주와 고사리, 각종 나물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씹는 식감도 좋았다. 먹고 나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은, 육개장과 곱창의 장점만을 쏙 뽑아놓은 듯했다. 곱창탕을 먹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다.
마지막으로 맛본 메뉴는 수육 한 접시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삶아진 수육은, 한눈에 보기에도 신선해 보였다. 수육 위에 올려진 부추와 마늘 소스는, 수육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젓가락으로 수육 한 점을 집어, 부추와 마늘 소스를 곁들여 맛보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수육은, 정말 훌륭했다.
와사비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수육의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수육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혼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꼭 아롱사태 수육전골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구글 리뷰를 작성하면 음료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인스타그램 팔로우와 해시태그를 하면 주류 1병을 제공한다고 했다.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면 도토리묵사발을 서비스로 제공한다니,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더욱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는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고, 시원한 도토리 묵사발을 받았다.
매장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젊은 남자 사장님은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창동육칼’은 육개장을 좋아하는 사람, 국물 보양식을 즐겨 찾는 부모님, 회식이나 모임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곱창을 좋아하지만 곱창탕은 못 먹어본 사람이라면, 육곱탕면을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사골육수 베이스의 담백하고 깔끔한 육개장과, 곱창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육곱탕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쌍문역 근처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창동육칼’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인심에,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는 더욱 생각나는 곳이다. 다음에는 꼭 아롱사태 수육전골을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창동에서 꽤 훌륭한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재방문 의사 200%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물 덕분인지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창동육칼’에서 맛본 육개장과 육곱탕면, 그리고 수육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로 몸과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창동육칼’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