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고성에서 찾은 보석 같은 맛집 서사, “고식당”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던 추석 연휴, 쨍한 햇살 아래 푸른 바다를 만끽하려던 계획은 아쉽게도 틀어졌다.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숨어있는 법. 딸아이와 함께 우연히 찾아낸 고성의 한 맛집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고식당’, 이름부터 정겹고 끌리는 이곳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낡은 건물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깔끔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벽면에는 톡톡 튀는 색감의 추상화가 걸려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화번호와 ‘GOSIK.DANG’이라는 레터링이 눈에 띄었다. 낡은 건물 외관과는 전혀 딴판인 세련된 분위기가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음에도 이미 몇몇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키오스크에 대기 등록을 하고, 건너편에 있다는 작은 서점 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카톡 알림이 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식당의 문을 열었다.

고식당 입구 카운터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식당 내부

자리에 앉자마자 정갈한 에피타이저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샐러드, 해초 무침, 멸치볶음, 그리고 따뜻한 스프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고, 해초 무침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었다.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해산물 모둠 철판구이와 한치 튀김을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철판에 푸짐하게 담긴 해산물 모둠이 등장했다. 싱싱한 낙지, 관자, 새우, 그리고 미나리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철판 요리를 해주셨는데, 능숙한 손놀림과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해산물 모듬 철판구이
신선한 해산물과 미나리의 환상적인 조합

보글보글 끓는 철판 위에서 해산물들이 익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붉은 양념이 배어든 낙지는 쫄깃했고, 관자는 부드러웠다.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이 해산물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양념이 과하게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해산물 모듬 철판구이 근접샷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 철판

함께 주문한 한치 튀김은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한치의 식감이 예술이었다. 마치 치즈처럼 부드러운 한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튀김 위에 살짝 뿌려진 미나리 덕분에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딸아이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한치 튀김을 폭풍 흡입했다.

한치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한치 튀김

철판 요리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주시는데, 묘하게 다른 새로운 장으로 볶아주시는 점이 독특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철판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딸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해산물 볶음밥
마무리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고성으로 출장을 오게 된다면, 혹은 아야진 해변을 찾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고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고성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맛집 탐방을 떠나게 된다면, 주저 없이 고식당을 첫 번째 목적지로 정할 것이다.

정갈한 밑반찬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고식당 사장님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한다. 테이블에 앉기 전에는 다소 단호한 모습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자리에 앉으면 친절하게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나는 사장님의 츤데레 같은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총평하자면, 고식당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요리를 맛보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해산물 모둠 철판구이와 한치 튀김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고성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고식당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고식당 벽면 그림
톡톡 튀는 색감의 그림이 인상적인 내부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빗방울은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고식당에서 맛본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술과 음식
술 한 잔 곁들이기에도 좋은 곳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고식당 내부 인테리어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고식당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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