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난 인생 파스타, 감동적인 톳파스타 맛집 서사

여행 전부터 설렘을 가득 안고 벼르던 제주행, 그 첫 번째 미션은 바로 이 곳, 톳파스타로 명성이 자자한 식당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평소 파스타를 즐겨 먹는 나에게 톳이라는 신선한 재료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생각보다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넓은 창밖으로는 제주의 푸른 하늘과 초록빛 들판이 펼쳐져 있어 마치 그림 속의 한 장면 같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불편함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벽 한켠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고 쾌적한 공간
넓은 창밖으로 제주의 풍경이 펼쳐지는 쾌적한 공간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곳은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 준비된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오늘의 메뉴’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의 메뉴는 바로 기대하고 고대하던 전복 톳 파스타! 망설일 필요도 없이 파스타를 주문하고, 곁들여 먹을 굴튀김도 함께 주문했다. 통영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굴로 튀김을 만든다는 설명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톳파스타가 눈 앞에 나타났다. 접시 가득 담긴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톳과 전복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파스타 면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면을 살짝 들어 올리니 톳과 함께 부추, 유부 등의 재료들이 함께 딸려 올라왔다. 이 조합은 과연 어떤 맛을 선사할까?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전복 톳 파스타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전복 톳 파스타 한 상

드디어 파스타를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톳과 면을 함께 집어 입 안으로 가져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톳의 향긋함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 전체를 감싸 안았고, 톳 특유의 바다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부추의 향긋함과 유부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풍성한 맛의 향연을 선사했다. 전복 역시 쫄깃한 식감과 함께 신선한 바다의 풍미를 더해주었다.

파스타 소스 또한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는데, 톳과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듯한 자연스러운 맛이었다. 소스에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음 메뉴를 위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톳 파스타 클로즈업
향긋한 톳과 쫄깃한 면발의 환상적인 조화

파스타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때, 굴튀김이 나왔다. 큼지막한 굴을 바삭하게 튀겨낸 굴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의 정석이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굴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굴 특유의 비릿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하고 고소한 굴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졌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더욱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굴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통영 굴튀김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었지만, 배 용량의 한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자, 친절한 사장님 부부가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이곳은 서울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제주로 이주하여 새롭게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서울에 있을 때부터 톳파스타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하는데, 그 명성이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장님 부부의 열정과 정성이 음식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식당 한켠에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었다. 이름은 ‘복순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좋아하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를 반겼다. 다만, 만지면 아파할 수 있으니 눈으로만 예뻐해달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복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던 마음을 겨우 참았다.

굴튀김 단면
튀김옷은 얇고 굴은 촉촉한 완벽한 굴튀김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진한 아쉬움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톳파스타는 꼭 맛보시길! 톳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분명 이 곳의 톳파스타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톳파스타를 먹기 위해 다시 제주를 방문할 의향이 충분하다. 그만큼 내 인생 최고의 파스타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 판매했던 메뉴들을 밀키트로라도 다시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판매하는 메뉴들도 훌륭하지만, 이전 메뉴들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배려를 해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전복 클로즈업
신선한 전복이 통째로 올라간 톳 파스타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다음 여행 코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톳파스타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숙소로 향했다. 제주 맛집 탐방, 성공적인 시작이다!

톳 파스타 전체샷
다채로운 식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톳 파스타

식당을 나서며 올려다본 하늘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아름다운 노을 아래, 톳 파스타의 감동적인 맛과 따뜻했던 식당의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 이 곳, 다음 제주 방문 때에도 꼭 다시 찾아가리라 다짐했다.

돈까스 카레
또 다른 인기 메뉴, 돈까스 카레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