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 뜨끈한 국물에 몸을 녹이고 싶은 간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마침 지인이 성남 태평역 근처에 가성비 좋고 몸에도 좋은 버섯 샤브샤브 전문점이 있다고 귀띔해줬다. 이름하여 ‘버섯잔치집’. 이름부터가 푸짐하고 건강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평소 버섯을 즐겨 먹는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태평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버섯잔치집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버섯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넓찍한 공간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돌 질감의 벽에는 붓글씨로 쓰인 듯한 가게 이름이 멋스럽게 걸려 있었고, 곳곳에 놓인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답답함을 덜어주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버섯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샤브샤브, 전골, 탕수육 등 버섯을 활용한 다채로운 메뉴 구성이 돋보였다. 샤브샤브 종류도 육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버섯 샤브 전골’을 주문했다. 35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 손님도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싱싱한 버섯들이 가득 담긴 접시였다.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특히 노루궁뎅이버섯과 동충하초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버섯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면역력에도 좋다고 하니 더욱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브샤브 육수는 맑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버섯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각종 버섯과 신선한 야채들을 아낌없이 넣었다. 버섯들이 익어가면서 육수에 깊은 풍미가 더해지는 듯했다. 얇게 썰린 소고기도 함께 넣어 살짝 익혀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버섯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갓 담근 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따뜻한 샤브샤브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버섯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 먹었다. 쫄깃한 면발이 버섯 육수를 듬뿍 머금어 더욱 맛있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에는 밥을 볶아 먹었는데, 이것 또한 별미였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게 볶아낸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니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 게다가 이렇게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룸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버섯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성남 태평역 버섯잔치집은 재방문 의사 100%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은하게 풍기는 버섯 향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버섯 요리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성남에서 버섯 맛집을 찾는다면, 태평역 버섯잔치집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