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주민의 인생 맛집, 학봉오리에서 찾은 특별한 오리 요리 서사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늦잠을 잤다. 늦은 아침을 대충 때우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맛있는 음식이 간절해졌다.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예전에 오창 토박이 친구가 극찬했던 오리 맛집이 떠올랐다. 이름은 ‘학봉오리’. 오창에서 오리고기 맛집으로 꽤 유명하다고 했다. 친구의 강력 추천을 믿고, 곧장 차를 몰아 학봉오리로 향했다. 오창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지만,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을 생각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오창전통시장 주차장 맞은편, 낡은 듯 정겨운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학봉오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귀여운 오리 캐릭터와 함께 “학봉오리”라는 상호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오래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건물 옆에는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 메뉴와 가격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오리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맛있는 모양이었다.

학봉오리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학봉오리의 외관. 오랫동안 오창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맛집임을 짐작게 한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보니 오리 로스, 오리 주물럭, 오리 백숙 등 다양한 오리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리 로스 & 주물럭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여러 후기에서 로스와 주물럭 조합이 환상이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문 후,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샐러드, 겉절이, 깻잎 장아찌, 묵은지 등 푸짐하고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3년 묵은 묵은지는 보자마자 입맛을 다셨다. 묵은지는 적당히 잘 익어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샐러드는 신선했고, 겉절이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오리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 로스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불판 위에 신선한 생오리 로스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붉은 빛깔의 오리 로스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곧이어 오리 주물럭도 나왔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오리 주물럭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불판 위에 로스와 주물럭을 함께 올리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오리 로스와 주물럭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 로스와 주물럭.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오리 로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갔다. 노릇하게 구워진 오리 로스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특히 아삭한 양파 장아찌와 곁들여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어도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오리 주물럭은 매콤한 양념이 오리고기에 깊게 배어 있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오리 주물럭이 익으면서 나온 기름에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양념의 간이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고기도 구워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맛있게 오리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중간중간 불판도 갈아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리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오리 기름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김치, 김가루, 야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더욱 풍성한 맛을 자랑했다. 볶음밥을 불판에 살짝 눌러 먹으니, 더욱 바삭하고 고소했다. 볶음밥 위에 남은 오리 주물럭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오리 볶음밥
오리 기름에 볶아 더욱 맛있는 볶음밥. 최고의 마무리를 선사한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찌개 안에 들어간 두부와 야채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든든해졌다. 학봉오리에서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으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왜 오창 주민들이 학봉오리를 인생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푸근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 오창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학봉오리에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에는 오리 백숙도 꼭 먹어봐야겠다. 학봉오리는 오창을 넘어 내 인생 맛집으로 등극했다. 오창 지역명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오창에서 잊지 못할 오리 요리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학봉오리 간판
밤에 더욱 빛나는 학봉오리의 간판. 오창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치찌개
얼큰하고 시원한 김치찌개.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된장찌개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
오리로스, 오리주물럭
환상의 조합, 오리로스와 오리주물럭
오리고기
언제 먹어도 맛있는 오리고기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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