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꽃게찜 생각에, 창원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만복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대구뽈찜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지만, 이 집의 숨겨진 주인공은 바로 꽃게찜이라고 했다. 기대를 안고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평범한 동네 식당의 모습이었다. 커다란 ‘만복식당’ 간판과 ‘대구뽈찜 꽃게찜’이라는 글자가 정겹게 맞아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15개 정도의 테이블이 빼곡히 들어찬 아담한 공간. 역시 지역명 답게 창원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곳인가 보다. 빈 테이블이 몇 개 없어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꽃게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망설임 없이 꽃게찜 小자를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놓였다. 콩나물, 김치, 쌈 채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구성이었다. 특히 쌈 채소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꽃게찜과 함께 쌈을 싸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가득 채운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되는 듯, 주방에서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게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양념이 듬뿍 덮인 꽃게찜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小자임에도 불구하고, 꽃게가 6마리나 들어있어 양이 꽤 푸짐했다. 꽃게 위에는 싱싱한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어 향긋함을 더했다. 꾸덕하고 진득한 양념은 보기만 해도 매운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젓가락을 들고, 드디어 꽃게찜을 맛볼 차례. 큼지막한 꽃게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살이 꽉 찬 꽃게 다리에 묻은 양념을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강렬한 매운맛이었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고춧가루와 각종 양념이 어우러진 깊고 풍부한 매운맛이었다.
매운맛 뒤에는 꽃게의 달콤함과 감칠맛이 느껴졌다. 신선한 꽃게는 살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특히, 게딱지에 붙어있는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녹진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쌈 채소도 훌륭했다. 아삭한 배추에 꽃게살을 올리고, 양념을 듬뿍 찍어 쌈을 싸 먹으니 매운맛은 덜하고, 꽃게의 풍미는 더욱 깊게 느껴졌다. 쌈 채소의 신선함이 꽃게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쉴 새 없이 꽃게를 발라 먹었다. 꽃게를 발라 먹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맛있는 꽃게를 먹기 위한 노력쯤이야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하여 꽃게살을 꼼꼼하게 발라 먹었다.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꽃게살에 묻은 양념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꽃게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동 사리를 추가했다. 남은 양념에 우동 사리를 넣고 볶으니, 또 다른 별미가 탄생했다. 쫄깃한 우동 면발에 매콤한 양념이 듬뿍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꽃게찜 양념 자체가 워낙 훌륭하다 보니, 우동 사리를 넣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우동 사리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매운맛 때문에 땀을 뻘뻘 흘렸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꽃게찜 大자는 68,000원, 中자는 58,000원, 小자는 48,000원이었다. 우동/중화면 사리는 2,000원으로 저렴했다.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복식당의 꽃게찜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감칠맛이 강한 꾸덕한 양념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꽃게도 신선하고 양도 푸짐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변 골목에 주차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대기줄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만복식당은 창원에서 꽃게찜을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한 곳이다.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꽃게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大자를 시켜서 넉넉하게 먹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안에는 여전히 매콤한 꽃게찜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오늘 저녁은 왠지 잠도 잘 올 것 같다. 창원 지역명에서 맛있는 꽃게찜을 맛보고 싶다면, 만복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