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노원역 숨은 골목에서 발견한 인생 삼겹살 맛집 서사

어느덧 금요일 저녁, 한 주 동안 묵묵히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은 당연히 맛있는 음식이어야 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기름진 삼겹살에 시원한 소주 한 잔이 간절해졌다. 노원역 인근에 괜찮은 고깃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롯데백화점 뒤편, 복잡한 골목길을 헤쳐 나간 끝에 드디어 ‘화포식당’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퇴근 시간과 맞물려 식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해주셨다. 숯불이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불판 위로 묵직한 환풍기가 자리 잡았다. 곧이어 등장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웠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맑은 해물탕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짭짤하면서 시원한 국물은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파김치, 갓김치, 씻은 묵은지,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곁들임 찬들은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 완벽해 보였다. 특히, 톡 쏘는 와사비와 아삭한 백김치는 삼겹살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해물탕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탕. 곁들임 메뉴로 훌륭하다.

숙성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자, 직원분이 커다란 덩어리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직원분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뒤집고 잘라, 먹기 좋은 크기로 정렬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젓가락을 들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드디어,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에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이, 이 고기가 얼마나 맛있을지 짐작하게 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표면은 바삭함을, 두툼한 단면은 촉촉함을 예고하는 듯했다. 망설임 없이 삼겹살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폭발적인 육즙이었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숙성된 고기 특유의 풍미는 일반 삼겹살과는 차원이 달랐다.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돼지고기 본연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잘 구워진 삼겹살
겉바속촉의 정석!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은 눈으로도 맛있다.

나는 곧바로 다양한 조합으로 삼겹살을 즐기기 시작했다. 먼저, 톡 쏘는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고기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강조되었다. 아삭한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향긋한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독특한 풍미가 삼겹살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최고의 조합을 찾아 헤매는 재미가 있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곧바로 항정살 2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이곳의 항정살은 일반적인 고깃집과는 다르게, 커다란 덩어리째로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직원분은 두툼한 항정살을 불판 위에 올리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셨다. 겉면이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구워주셨다.

잘 익은 항정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느껴졌다.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풍미를 더했다.

불판 위의 항정살
두툼하게 썰어 숯불에 구워 먹는 항정살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즈음, 시원한 물냉면이 간절해졌다. 후식 냉면을 주문하고, 면이 불기 전에 재빨리 휘저어 면발을 입 속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아쉬운 점은 육수의 간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는 것. 하지만, 고기를 먹은 후 입가심으로는 충분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수제 맥주 메뉴가 눈에 띄었다. 고깃집에서 수제 맥주라니, 독특한 조합이라고 생각하며 궁금증이 일었다. 마침 손님이 몰아치기 전이라,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테이크 아웃 잔에 수제 맥주를 받아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맛있는 삼겹살과 시원한 수제 맥주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화포식당 노원점은 단순히 맛있는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닌, 정성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넉넉한 인심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노원역 근처에서 맛있는 삼겹살집을 찾는다면, 화포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채로운 곁들임 메뉴와 숙성 삼겹살의 조화가 훌륭하다.
삼겹살과 백김치
아삭한 백김치와 삼겹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상추 겉절이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상추 겉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파김치
매콤한 파김치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구운 삼겹살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은 그 어떤 음식보다 훌륭하다.
고기 굽는 모습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불판 위의 삼겹살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간다.
수제 맥주
고기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는 수제 맥주.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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