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동에서 찾은 인생 돼지갈비 맛집, 추억과 낭만이 녹아든 참숯향

오랜만에 평일 저녁 약속이 잡혔다. 목적지는 화명동. 퇴근 후 곧장 달려간 이유는 오로지 하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돼지갈비 전문점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이 자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 ‘화명참숯갈비’였다. 평소 웨이팅이 꽤 있다는 이야기에 서둘러 도착했지만,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워낙 넓은 홀 덕분인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숯불이 놓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숯을 보니, 어서 빨리 고기를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메뉴판을 보니 돼지갈비와 소양념갈비가 메인인 듯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이곳은 기본 주문이 3인분부터라고 한다. 둘이서 방문했기에 양이 조금 많을까 걱정했지만, 워낙 갈비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니 남기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숯불 위에 올려진 돼지갈비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돼지갈비의 모습은 언제나 설렌다.

잠시 후, 푸짐한 돼지갈비가 나왔다. 350g이라는 넉넉한 양에 한 번 놀라고, 칼집 사이사이로 스며든 양념의 향긋함에 또 한 번 놀랐다. 숯불 위에 갈비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숯의 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금세 갈비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파릇한 겉절이, 시원한 물김치, 아삭한 백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양념이 과하지 않아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파절이가 인상적이었다. 돼지갈비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쌈무 등도 제공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소스 위주로 간소화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강렬한 붉은 빛을 뽐내는 참숯
화력 좋은 참숯이 돼지갈비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드디어, 돼지갈비가 먹기 좋게 익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돼지갈비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왜 이곳이 10년 넘게 화명동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파절이와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쌈 채소에 밥과 구운 마늘,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없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돼지갈비를 폭풍 흡입했다.

돼지갈비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파절이
새콤달콤한 파절이는 돼지갈비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먹다 보니, 3인분이라는 양이 결코 많게 느껴지지 않았다. 둘이서 3인분을 거뜬히 해치우고, 1인분을 추가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된장찌개를 주문하기로 했다. 이곳은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계란찜이 함께 나온다고 한다.

된장찌개가 나오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뚝배기 안에는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짜지 않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함께 나온 계란찜은 마치 푸딩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뜨거운 뚝배기 안에서 몽글몽글하게 익어가는 계란찜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푸짐한 된장찌개와 시원한 물냉면
된장찌개와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완벽한 식사.

옆 테이블에서 물냉면을 시키는 것을 보고, 우리도 뒤늦게 물냉면을 하나 추가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들이켜니, 시원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양념장이 맛있어서 물비빔냉면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물비빔냉면을 먹어봐야겠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1인분에 2만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넉넉한 양과 훌륭한 맛을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돼지갈비
적당한 불 조절로 타지 않게 구워 먹는 돼지갈비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다만,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다 보니,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불판을 갈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바로 응대해주지 않거나,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조금 혼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돼지갈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단점을 잊게 만드는 곳이었다.

‘화명참숯갈비’는 맛, 양, 가격,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숯불 향 가득한 돼지갈비는 10년 넘게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화명동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넓은 매장 덕분에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돼지갈비
숯불 향이 가득 배어 더욱 맛있는 돼지갈비.

화명동에서 돼지갈비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화명참숯갈비’를 추천하고 싶다.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이곳에서, 맛있는 돼지갈비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이번에 먹지 못했던 소양념갈비와 물비빔냉면을 꼭 먹어볼 생각이다. 화명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에서 맛있는 갈비를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갈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양념과 숯불 향의 조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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