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맛있는 브런치가 간절했다.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검색창만 들여다보던 나는, 우연히 눈에 띈 한 카페의 사진에 시선을 빼앗겼다. 큼지막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화려한 인테리어, 그리고 무엇보다 ‘공작새’라는 독특한 키워드가 발길을 잡아끌었다. 그래, 오늘은 왠지 특별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아산의 숨겨진 보석, ‘파보네’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했지만, 초행길인데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탓에 살짝 헤맸다. 하지만 이내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주차를 하고 카페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붉은색과 금색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트리는, 마치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12월 중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의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듯했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곳곳에 놓인 화려한 분재와 식물들은 마치 커다란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카페 한쪽에 마련된 작은 정원이었다. 싱그러운 식물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공작새를 만날 수 있었다.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마치 동물원에 온 듯한 즐거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카페 곳곳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공작새 그림이 그려진 벽면은 인기가 많았다. 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자리를 잡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 옆으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숲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2층은 1층보다 더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통창 밖으로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노을이 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 잠시 고민했다. 커피, 라떼, 주스 등 다양한 음료와 파스타, 샐러드, 빵 등 브런치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서 눈이 즐거웠다. 결국 나는 따뜻한 바닐라빈 라떼와 몽블랑 케이크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 은은한 조명은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바닐라빈 라떼는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은은한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달콤함을 선사했다. 몽블랑 케이크는 밤 맛 크림과 바삭한 페스츄리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특히 케이크 위에 올려진 밤 조각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커피와 케이크를 함께 먹으니, 추위로 굳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드넓은 잔디밭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월랑저수지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잠시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카페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부모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특히 아이들은 카페 곳곳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공작새를 보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음료도 판매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등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카페의 분위기가 워낙 조용하고 아늑해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실제로 카페 내부에 룸도 마련되어 있어, 회의나 스터디를 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카페를 둘러보던 중, 브런치 메뉴를 먹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샐러드,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맛있어 보였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꼭 브런치를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샐러드 파스타가 늘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꼭 한번 맛봐야겠다.
계산대 옆에는 다양한 빵과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었다. 소금빵, 앙버터, 크림치즈 소금빵, 페스츄리 식빵 등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소금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앙버터 소금빵 하나를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짭짤한 소금빵과 달콤한 팥앙금, 고소한 버터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카페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 주문을 받을 때도, 메뉴를 가져다줄 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었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주차 공간도 넓고, 매장도 넓고 깨끗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화장실 또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 온 사람들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카페를 즐기고 있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휴식과 여유,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카페를 나설 시간이 되었다.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케이크,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몸과 마음이 재충전된 기분이었다. 카페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메뉴, 그리고 무엇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분위기 덕분에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늘 방문한 아산의 분위기 좋은 카페 ‘파보네’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파보네’를 찾아,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곳은 분명, 나만의 아산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