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게 되었다. 문득 어릴 적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던, 캔모아 같은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흔치 않은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오산의 한 카페, 레트로카페썬이 생각났다. 그래,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그곳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에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잊고 지냈던 감성을 되살려 보기로 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랄까.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레트로카페썬은, 낡은 듯하면서도 정겨운 외관으로 나를 맞이했다. 입구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아련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마치 어린 시절, 보물창고 같았던 동네 문방구 앞에 선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졌다. 따뜻한 조명 아래, 옛날 소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벽에는 빛바랜 사진들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앤티크한 소품들이 레트로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낡은 듯한 나무 바닥과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추억의 팝송은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가 눈에 띄었다. 파르페, 빙수, 푸딩, 토스트 등 추억의 메뉴들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음료까지 없는 게 없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한 푸딩과 시원한 체리콕을 주문했다. 왠지 이 공간에서는 평소에 잘 마시지 않던, 달콤한 음료가 어울릴 것 같았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 내부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한쪽 벽면에는 옛날 교복이 걸려 있어, 잠시 학창 시절의 추억에 잠기게 했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은 공간 구성이 재미있었다. 진열장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쪽에 마련된 미니 게임 공간이었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즐겨 하던 추억의 게임기들이 놓여 있었는데, 보자마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은 물론, 어른들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카페를 구경하는 동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푸딩과 체리콕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이었다. 푸딩은 앙증맞은 유리컵에 담겨 있었고, 그 위에는 달콤한 시럽과 과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체리콕 역시 빨간 체리가 톡톡 터지는 듯,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푸딩을 한 입 맛보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과일의 상큼함까지 더해지니,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체리콕 역시 시원하고 달콤해서, 푸딩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먹던 추억의 맛이랄까.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잠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때는 작은 것에도 웃고 즐거워했던 순수한 시절이었는데. 문득 지금의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학생들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레트로카페썬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은 신기한 듯, 카페 내부를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카페 한쪽에서는 타코야끼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연인들도 함께 타코야끼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마치 축제에 온 듯,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다음에는 나도 친구들과 함께 타코야끼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트로카페썬은 단순히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추억과 감성을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팍팍한 일상에 지친 나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선물해 주었다.
카페 사장님의 친절함 역시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로 응대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친절하게 대해주었는데, 덕분에 아이들도 편안하게 카페를 즐길 수 있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서비스로 제공되는 토스트와 생크림도 맛볼 수 있었다. 갓 구운 따뜻한 토스트에 달콤한 생크림을 듬뿍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서비스였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카페를 나설 시간이 되었다. 문을 열고 나가려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치 오랜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랄까.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카페를 나섰다.

레트로카페썬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타코야끼 만들기 체험도 하고, 옛날 교복도 입어보며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오산 지역명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레트로카페썬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간직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