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날,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목적지 없이 달리던 차를 갓길에 잠시 세우고, 스마트폰을 켜 주변 맛집을 검색했다.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당진 원당동에 위치한 “원당해장”. 찜소갈비와 푸짐한 쌈밥정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무엇보다 ‘백반기행’에 소개되었다는 문구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다시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당해장’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지만,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깔끔하고 넓은 홀은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자 온 손님도 부담스럽지 않게 식사할 수 있도록, 창가 쪽에는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찜소갈비쌈밥정식, 생등심불고기전골, 왕갈비탕, 한우사골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찜소갈비쌈밥정식으로 결정한 후였다. 백반기행에서 극찬했던 바로 그 메뉴! 왠지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사장님, 찜소갈비쌈밥정식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갈, 김치, 나물 등 종류도 다양해서 마치 푸짐한 집밥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 우렁이가 듬뿍 들어간 된장국은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찜소갈비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부드러운 소갈비와 떡, 야채들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찜소갈비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다진 마늘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찜갈비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니 뼈와 살이 부드럽게 분리되었다.
본격적으로 찜소갈비를 맛볼 시간. 젓가락으로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은 전혀 없이, 마치 푸딩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이번에는 쌈 채소에 밥과 찜소갈비를 함께 싸서 먹어봤다. 싱싱한 쌈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소갈비, 그리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쌈을 한 입 가득 넣고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풍미가 폭발하는 듯했다. 쌈 채소도 그냥 평범한 상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추, 깻잎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더욱 풍성한 쌈을 즐길 수 있었다.

찜소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냄비 바닥에 양념이 자작하게 남았다. 이대로 남길 수는 없지!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렸다. 김 가루와 잘게 썰은 채소를 넣고 볶아주신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찜소갈비 양념이 워낙 맛있으니, 볶음밥 맛은 당연히 보장된 셈. 냄비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진처럼 볶음밥 위에 남은 갈비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때,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찜소갈비가 정말 부드럽고 양념도 최고였어요.” 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저희 원당해장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밑반찬은 제가 직접 만들고 있어요.” 라고 말씀하셨다. 역시, 맛있는 음식에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원당해장은 넓은 공간과 별관, 단체룸도 마련되어 있어 회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한쪽 룸에서는 단체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특히, 노래방 기계까지 완비되어 있다고 하니,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회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당해장에서 찜소갈비쌈밥정식을 먹고 나오니, 든든함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도 따뜻하게 녹았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나는 원당해장에서의 경험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 마치 고향집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을 주는 곳.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당해장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원당해장의 찜소갈비와 푸짐한 밑반찬에 만족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생등심불고기전골도 함께 맛봐야겠다.
당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당진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원당해장을 방문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백반기행이 인정한 당진 맛집, 원당해장에서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