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내어 몸보신을 하기로 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를 찾던 중, 판교 인근에 숨겨진 맛집으로 소문난 ‘청수정’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평소 보양식에 일가견이 있으신 아버지께서도 흔쾌히 가보자 하셨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건물 외벽에는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들과 유명인들의 방문 흔적이 가득했다. 아버지께서는 “오,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구나” 하시며 기대감을 드러내셨다. 간판에는 ‘토종 닭, 옻 닭 전문’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메뉴에 대한 기대감도 샘솟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홀 테이블석도 있었지만,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조용한 룸으로 안내받았다.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으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룸 안에는 이미 예약된 듯, 테이블이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곧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보양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닭백숙, 오리백숙, 옻닭 등 익숙한 메뉴들도 있었지만,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따로 있었다. 바로 ‘특탕’이었다. 아버지께서는 한참 고민하시더니, “그래, 오늘은 특탕으로 한번 먹어보자” 하셨다. 탕과 무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라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우리는 특탕 두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13,000원. 보통 사이즈는 없고, 특 사이즈만 판매하는 듯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김치, 깍두기, 깻잎 장아찌, 콩나물무침 등 정갈하고 다양한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버지께서는 깍두기를 맛보시더니, “음, 이 집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하시며 칭찬하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과 함께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탕에는 부추와 팽이버섯이 듬뿍 올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풍성함을 더했다. 특이하게도, 고기는 탕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접시에 담겨 나왔다. 탕과 함께 무침도 함께 나왔는데,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무침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먼저 탕 국물부터 맛보았다. 뽀얀 국물은 마치 된장국처럼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났다. 진한 된장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여느 보양탕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국물이 아주 진하고 깊네. 정말 몸에 좋을 것 같아” 하시며 만족해하셨다.
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 탕 속에 들어있는 고기도 푸짐했지만, 접시에 따로 담겨 나온 고기 덕분에 더욱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아버지께서는 “고기가 아주 연하고 맛있다. 냄새도 전혀 안 나고, 정말 잘 삶았네” 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무침은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탕만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무침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했다. 탕과 무침을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입맛을 돋우었다.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하니 정말 좋았다.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아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구나” 하시며 흐뭇해하셨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탕과 무침 모두 간이 약한 편이었다. 평소 짠 음식을 즐겨 먹는 나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다. 아버지께서도 “간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시며 아쉬워하셨다. 하지만 저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술이 그다지 시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운 날씨 탓인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술인데도 불구하고 미지근했다. 아버지께서는 “술이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하시며 아쉬워하셨다. 워낙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술 회전율이 빨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유명한 판교 맛집인 것 같았다. 아버지께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하시며 만족해하셨다.

청수정에서의 식사는, 맛있는 음식을 넘어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버지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그 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또 몸보신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청수정을 찾을 것 같다. 그 때는 술이 좀 더 시원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돌아오는 길, 아버지께서는 연신 “오늘 정말 잘 먹었다. 덕분에 몸이 든든해진 것 같아” 하시며 고마워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아버지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던 하루였다. 청수정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아버지와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청수정은 보신탕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숙 또한 맛있다는 평이 많다. 다음에는 백숙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스에 생강이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요청하면 생강을 따로 제공해 준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청수정은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완비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넉넉한 주차 공간 또한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지만,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판교 인근에서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청수정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지 속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과 함께 푸짐한 건더기들이 가득하다. 젓가락으로 건져 올린 고기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신선한 부추와 팽이버섯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탕이 끓는 동안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는, 식욕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청수정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그 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지 속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푹 익은 고기는 부드러워 보이고, 국물은 진한 갈색을 띠고 있다. 뚝배기 가득 담긴 고기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깊은 맛을 짐작하게 한다.
청수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판교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청수정을 방문하여 특별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