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인 상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번에는 특별한 미션을 띠고 상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바로 상주에서 ‘힙’하다는 분식 맛집, ‘개운집’을 탐방하는 것. 사실 ‘개운집’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분식집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뭔가 묵직한 한정식집이나, 아니면 깔끔한 가정식 식당이 떠오르는 이름이랄까. 하지만 상주 토박이 친구는 연신 그곳의 떡볶이와 돈까스를 칭찬하며 내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친구 차를 타고 조금 달리니, 드디어 ‘개운집’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벽돌 건물이 주는 따뜻한 느낌과,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은은한 조명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판에 쓰인 폰트마저 왠지 모르게 감각적이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정말 분식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깔끔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친구 말로는 이곳이 상주에서 ‘인테리어 맛집’으로도 꽤 유명하다고 한다. 과연, 평범한 분식집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떡볶이, 돈까스, 쫄면 등 익숙한 분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메뉴 하나하나에 ‘개운집’만의 개성이 담겨 있는 듯했다. 특히 돈까스는 순한맛, 매운맛으로 나뉘어 있었고, 떡볶이에는 쌀떡과 밀떡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잠시 고민 끝에, 우리는 쌀떡볶이와 돈까스(순한맛), 그리고 쫄면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손님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었지만, 가족 단위 손님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들 밝은 표정으로 음식을 기다리거나, 이미 나온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덕분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볶이가 먼저 나왔다. 검은색 볼에 담겨 나온 떡볶이는 겉보기에도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큼지막한 쌀떡과 파, 그리고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떡볶이 국물은 매콤달콤한 향을 풍겼는데,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떡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쌀떡 특유의 쫀득함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양념이 떡 안에 깊숙이 배어 있어, 씹을수록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떡볶이 국물은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아 딱 적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으니,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기분 좋은 매콤함이 감돌았다.
곧이어 돈까스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를 가득 채운 돈까스의 압도적인 크기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돈까스 위에는 독특하게도 구운 소세지가 함께 올려져 있었고, 옆에는 양배추 샐러드와 밥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돈까스 소스는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가 함께 제공되었는데, 취향에 따라 찍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돈까스를 썰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고기는 두툼해서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순한맛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돈까스 자체의 퀄리티도 훌륭했지만, 특히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흔히 먹는 돈까스 소스와는 달리, 뭔가 독특한 풍미가 느껴졌는데, 아마도 ‘개운집’만의 비법 소스인 듯했다. 돈까스와 함께 제공된 구운 소세지 역시 별미였다.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돈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쫄면이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쫄면은 양이 정말 푸짐했다. 쫄면 위에는 신선한 야채와 김 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빨간 양념장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쫄면을 비비니, 새콤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쫄면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탱글탱글한 면발과 아삭아삭한 야채가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양념장은 과하지 않게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는데, 먹을수록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다. 특히 신선한 야채 덕분에 쫄면의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쫄면 역시 양이 정말 많았지만, 워낙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떡볶이, 돈까스, 쫄면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젓가락을 놓을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는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우리는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개운집’은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사장님과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개운집’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떡볶이, 돈까스, 쫄면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했고, 분위기 또한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게 훌륭했다. 특히 ‘개운집’만의 개성이 담긴 소스와, 푸짐한 양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상주에서 맛있는 분식을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개운집’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참, 김치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지인의 추천으로 맛보게 된 김치볶음밥은, 볶음김치 특유의 매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개운집’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다. 상주에서 만난 ‘개운집’은, 내게 그런 마법을 선사해준 고마운 곳이었다. 다음번 상주 방문 때도, 나는 어김없이 ‘개운집’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개운집’에서의 추억을 곱씹으며 미소 지었다. 상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만난 특별한 분식 맛집, ‘개운집’. 그곳은 내게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었다. 그리고 그 추억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
더불어 튀김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특히 김말이 튀김은, 김의 고소함과 당면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다.
상주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상주 떡볶이 맛집이 되기를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