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동 깊은 맛의 향연, 쿠잔에서 만나는 인생 라멘 맛집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날, 뜨끈하고 진한 국물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라멘 생각에, 군자동 골목길에 숨어 있다는 맛집 쿠잔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외관이 나타났다. 마치 일본의 작은 라멘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에, 발걸음은 더욱 설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찌석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몇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라멘을 즐기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돈코츠, 미소, 시오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멘이 있었고, 교자, 고로케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풍성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돈코츠 라멘과 매콤한 카라이 미소 라멘을 주문했다. 왠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새우 크림 고로케도 함께 시켰다. 라멘의 염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짭짤한 맛을 즐기는 나는 돈코츠 라멘은 기본으로, 카라이 미소 라멘은 살짝 덜 짜게 부탁드렸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앙증맞은 깍두기 항아리가 나왔다. 뚜껑을 열어 깍두기 하나를 맛보니,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었다. 살짝 익은 듯한 깍두기는 라멘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멘이 나왔다. 먼저 돈코츠 라멘. 뽀얀 돼지 육수 위에 차슈, 반숙 계란, 파, 김 등이 정갈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니, 깊고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국물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시오라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시오라멘

돈코츠 육수의 깊은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낸 듯, 진하고 묵직한 국물이 속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 또한 훌륭했다. 면발은 젓가락으로 들어 올릴 때부터 탱글탱글함이 느껴졌다. 실제로 입안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었다.

함께 나온 반숙 계란은 완벽하게 익어 있었다. 노른자는 촉촉하고 고소했고, 흰자는 부드러웠다. 특히, 간이 적절하게 배어 있어 라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차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두툼하게 썰어낸 차슈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불향이 풍미를 더했다.

다음은 카라이 미소 라멘. 붉은 색 국물이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였다. 국물을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된장의 구수한 맛과 돼지 육수의 풍미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맛을 냈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카라이 미소라멘
얼큰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카라이 미소 라멘

카라이 미소 라멘은 돈코츠 라멘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은 깊고 구수했으며, 매콤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면발은 역시 탱글탱글했고, 매콤한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라멘을 먹는 중간중간 깍두기를 곁들이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는 라멘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입맛을 돋우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라멘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새우 크림 고로케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크림과 탱글탱글한 새우가 입안 가득 퍼졌다. 느끼할 수 있는 크림 맛을 고소한 치즈가 잡아주어, 밸런스가 훌륭했다. 라멘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닭껍질 교자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닭껍질 교자

새우 크림 고로케는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옷을 자랑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크림과 탱글탱글한 새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고소한 치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라멘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교자도 추가로 주문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들어 있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파 고명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어둑해져 있었다. 따뜻한 라멘 국물 덕분인지, 몸도 마음도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군자동에서 인생 라멘**을 만났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라멘과 사이드 메뉴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쿠잔 내부
일본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쿠잔 내부

쿠잔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했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은 혼밥을 즐기기에도,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일본풍 인테리어는 마치 일본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서비스 또한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기린 생맥주와 사케도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라멘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나 사케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잔 메뉴판
다양한 종류의 라멘과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쿠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쿠잔에서의 경험을 곱씹어 보았다. 깊고 진한 라멘 국물, 탱글탱글한 면발, 겉바속촉 새우 크림 고로케,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군자동 지역명 주민들 사이에서 라멘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쿠잔은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추운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깊고 진한 라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쿠잔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돈코츠 라멘
진하고 깊은 풍미가 일품인 돈코츠 라멘

특히, 쿠잔에서는 라멘을 주문할 때 염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돈코츠 라멘을 기본으로 주문했고, 친구는 덜 짜게 주문했다. 덕분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라멘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밥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라멘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쿠잔은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찌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혼자 방문해서 라멘을 즐기는 손님들도 많았다. 부담 없이 혼밥을 즐기고 싶다면, 쿠잔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옥수수가 들어간 라멘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가 매력적인 라멘

다음에 쿠잔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들기름 아부라 소바를 먹어봐야겠다. 꼬소한 들기름 향이 가득한 아부라 소바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라고 한다. 또한, 아지후라이(생선까스)도 맛있다고 하니, 함께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쿠잔은 맛, 분위기, 가격,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군자동에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다면, 쿠잔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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