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산, 그것도 남포동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우시야 남포점’을 예약해두었기 때문이다. 자갈치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최근 부산 지역에서 가장 ‘핫’하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평소 소고기를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단순한 식당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도 닮아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남포동 거리를 잠시 둘러봤다.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과, 길거리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하지만 오늘은 오직 ‘우시야’만을 위한 날. 서둘러 예약된 장소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바 테이블이 길게 뻗어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4인용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 손님도 충분히 수용 가능해 보였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환풍시설이었다. 숯불구이의 연기를 깔끔하게 빨아들여,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해줄 것 같았다. 첫인상부터 아주 만족스러웠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를 가져다주셨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코스 A’를 주문했다. 코스 메뉴는 육사시미, 우설, 한우 5종, 꼬리, 대창, 솥밥과 묵은지조림, 그리고 디저트 아이스크림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양한 부위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찬들이 세팅되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왔다. 숯불 위에는 얇은 철망이 올려져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저희는 일본에서 유명한 비장탄을 사용합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숯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다소 생소했지만, 왠지 모르게 고기의 풍미를 더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판이 달궈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주문했다. 투명한 잔에 담긴 하이볼은, 레몬 슬라이스와 함께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첫 모금을 들이키니, 청량감과 함께 은은한 위스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사시미가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육사시미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얇게 썰린 육사시미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곧이어 우설과 한우 5종이 나왔다. 안심, 채끝, 치마살, 부채살, 업진살 등, 다양한 부위의 한우가 나무 도마 위에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직원분께서는 각 부위별 특징과, 어떤 순서로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마치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기의 마블링은 정말 예술적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가지구이와 애호박 구이, 그리고 두 종류의 와사비도 함께 나왔다. 특히 박으로 만든 짱아찌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했다.
가장 먼저 구워주신 것은 안심이었다. 직원분께서는 능숙한 솜씨로 안심을 숯불 위에 올려 구워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안심은,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라는 직원분의 말에 따라,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어봤다. 톡 쏘는 와사비의 맛이, 안심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이후에도 채끝, 치마살, 부채살, 업진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보았다. 부위별로 각기 다른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훌륭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부채살이었다. 육즙 가득한 부채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직원분께서는 “맛은 어떠세요?”,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라며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꼬리와 대창이 나왔다. 꼬리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대창은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더욱 맛있었다.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하이볼을 한 잔 더 주문했다.

식사로는 솥밥과 묵은지조림이 준비되었다. 갓 지은 솥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묵은지조림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당겼다. 솥밥에 묵은지조림을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밥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숭늉을 만들어 먹었다. 따뜻한 숭늉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고급스러운 포장지에 담긴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오늘 먹었던 한우 오마카세 코스를 되돌아봤다. 육사시미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기의 퀄리티와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정말 최고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 기념일에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포동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우시야 남포점’을 추천하고 싶다. 훌륭한 맛과 서비스, 그리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부산 남포동에서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선사해준 ‘우시야’,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