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터해장국: 캠핑 후 감동, 서울 맛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정이 넘치는 해장국 기행

어느덧 완연한 가을, 닥박골 캠핑장에서의 하룻밤은 쌀쌀한 날씨 덕분에 더욱 운치 있었다. 새벽녘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왠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캠핑의 마무리는 역시 든든한 아침 식사! 캠핑장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담터해장국”이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내공에 이끌려 곧장 차를 몰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해장국, 내장탕, 곰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첫 방문이니만큼 대표 메뉴인 해장국과 곰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해장국 8,000원, 곰탕 10,000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을 보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참고)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장국과 곰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짙은 갈색 국물의 해장국 위에는 콩나물과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뽀얀 국물의 곰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해장국은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어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해장국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해장국

먼저 해장국 국물을 한 입 맛봤다. “크으…” 절로 탄성이 나왔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어제 마신 술이 싹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기름은 살짝 걷어내고 먹으니 더욱 깔끔하게 느껴졌다. 얼큰한 맛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해서 좋았다.

곰탕 국물은 뽀얗고 진했다. 깊은 사골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곰탕 안에 들어있는 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다. 푹 고아낸 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파가 듬뿍 들어있어 향긋함까지 더해졌다.

해장국 안에는 선지와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선지는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내장도 쫄깃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마늘이 들어간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욱 풍미가 살아났다. 혹시 선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가로 요청하면 더 주신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

해장국과 소스
마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는 선지

곰탕에는 소면이 들어있어 부드럽게 넘어갔다. 밥을 말아서 깍두기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곰탕 역시 양이 푸짐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담터해장국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반찬이었다. 김치, 깍두기, 마늘 짱아찌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김치와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최고였다. 마치 시골 친척집에서 먹는 듯한, 정겨운 맛이었다. 사이다에 빙초산을 넣어 억지로 익힌 김치 맛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담근 김치라는 느낌이 들었다. 해바라기씨가 들어간 다대기도 독특하고 맛있었다. 고추기름을 살짝 넣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좋았다. , 참고)

곰탕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곰탕

사장님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로 응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귤도 하나씩 챙겨주셨다. 이런 작은 배려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가게 한 켠에는 귤이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참고)

단체 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좌석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여러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곰탕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곰탕

매장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테이블은 물론 바닥에도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대가 살짝 센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을 맛보면, 가격에 합당한 양과 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는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해장국을 이 가격에 먹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터해장국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닥박골 캠핑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특히 전날 과음했다면, 담터해장국에서 해장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덕분에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푸짐한 밑반찬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배웅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따뜻한 물음에,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다음에 또 닥박골 캠핑장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내장탕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캠핑의 즐거움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담터해장국 방문. 서울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메뉴
담터해장국의 메뉴
귤
후식으로 제공되는 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해장국
다시 봐도 먹음직스러운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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