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씨.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문득, 며칠 전부터 아른거리던 쌀국수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래, 오늘 저녁은 쌀국수다! 곧바로 검색창을 열어 ‘양재 쌀국수’를 검색했고, 수많은 맛집들 중에서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포히아”였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국물이 끝내준다’는 리뷰들이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퇴근하자마자 곧장 포히아로 향했다.
포히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밖에서 보이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나오는 통유리 너머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동남아의 어느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놓인 초록색 식물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혼자 온 나를 위해 직원분은 창가 쪽 바 테이블로 안내해주셨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혼밥을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쌀국수 종류만 해도 십여 가지가 넘었다. 기본 쌀국수부터 양지, 우삼겹, 해산물, 똠양, 마라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쌀국수 외에도 나시고랭, 볶음밥, 튀김 등 다양한 동남아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워낙 선택지가 많다 보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직원분께 추천을 받기로 했다.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하고 깊은 국물의 양지 쌀국수가 가장 인기가 많아요”라는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양지 쌀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왠지 튀김도 하나 곁들이고 싶어 짜조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왔다.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쌀국수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3가지 종류의 소스가 놓였다. 해선장 소스와 칠리소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붉은 소스였다. 테이블 한켠에는 넉넉하게 담긴 양파절임이 놓여있었다. 아삭한 양파를 새콤달콤하게 절인 양파절임은 쌀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지 쌀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양지 고기와 파, 고수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맑고 깊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우선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와, 정말 끝내준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육수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뼈나 닭뼈로 우려낸 육수와는 전혀 다른, 깊고 은은한 소고기 육수의 풍미가 느껴졌다. 쌀국수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면을 흡입하는 동안, 행복감이 밀려왔다.

양지 고기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고기 양도 푸짐해서 면과 함께 먹어도, 국물과 함께 떠먹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쌀국수 위에 레몬 슬라이스가 올려져 나오는 점도 좋았다. 상큼한 레몬즙을 살짝 짜 넣으니, 국물 맛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고수 향을 즐기는 나에게, 넉넉하게 올려진 고수는 신의 한 수였다. 향긋한 고수 향이 쌀국수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혹시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문 시 미리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쌀국수 그릇 가장자리에는 섬세하게 컷팅된 라임 조각이 얹어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곧이어 짜조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짜조는 갓 튀겨져 나와 따뜻했다. 함께 제공된 스위트 칠리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 재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짜조는 쌀국수와 함께 곁들이기에 완벽한 사이드 메뉴였다.
쌀국수를 먹는 동안, 자꾸만 옆 테이블의 우삼겹 쌀국수에 눈길이 갔다. 불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우삼겹 쌀국수는 남자들의 소울푸드 같은 느낌이라는 리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났다. 다음에는 꼭 우삼겹 쌀국수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평소에 나시고랭을 즐겨 먹는 나에게, 포히아의 나시고랭 또한 놓칠 수 없는 메뉴였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나시고랭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일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시는 것이 아닌가. “혹시 지난번에 아이와 함께 오셨던 분 아니신가요?”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며칠 전, 아이가 쌀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포히아에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 사장님께서는 아이에게 쌀국수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아이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아 쌀국수를 남김없이 먹었다. 나가는 길에는 아이에게 제주 과자 선물까지 챙겨주셨다.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아이는 포히아를 최고의 쌀국수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사장님께서는 지난번 방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아이에게 줄 제주 과자를 또다시 선물로 주셨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동받아 몸 둘 바를 몰랐다. “저희 포히아는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님들께 감동을 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는 사장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포히아. 나는 이곳을 양재 최고의 쌀국수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포히아는 평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자리에 앉을 수 있다. 12시를 살짝 넘긴 시간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다들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웨이팅이 덜하다고 하니, 주말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포히아에서는 쌀국수 면과 숙주를 추가로 제공한다. 쌀국수를 먹다가 면이 부족하거나, 숙주를 더 많이 넣고 싶을 때 직원에게 요청하면 된다. 나는 숙주를 워낙 좋아해서, 쌀국수를 먹는 중간에 숙주를 추가했다. 아삭한 숙주가 쌀국수의 식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쌀국수뿐만 아니라 볶음밥, 튀김 등 다른 메뉴들도 양이 푸짐하다는 평이 많다. 특히 나시고랭은 양이 많아서 둘이서 나눠 먹어도 충분하다는 후기가 많았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쌀국수와 나시고랭을 함께 시켜 나눠 먹어야겠다.
포히아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들을 위한 식기류와 가위, 국자 등이 살균기에 보관되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짜조, 닭봉, 볶음밥 등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아서,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쌀국수를 후루룩 먹으면서, 연신 맛있다는 말을 쏟아냈다.
포히아에서는 리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리뷰를 작성하면, 춘권 또는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나는 춘권을 선택했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춘권은 쌀국수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리뷰 작성은 간단하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 또는 인스타그램에 #포히아 #양재맛집 #쌀국수맛집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후기를 남기면 된다.
포히아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다. 브레이크 타임은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라스트 오더는 오후 9시이다. 포히아는 양재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건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포히아에서 맛있는 쌀국수를 먹고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포히아에서의 저녁 식사. 나는 앞으로 쌀국수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양재에서 쌀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포히아에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나처럼 포히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