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죽변, 푸른 동해 바다가 코앞에 펼쳐진 작은 항구.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싱싱한 해산물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지글거리는 고기가 간절했다. 죽변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진해식당’으로 향했다.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곳이라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6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안겨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정겹게 다가왔다. 테이블 위에는 연탄불을 피울 수 있는 화구가 놓여 있었고, 낡은 듯 정갈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더했다. 벽 한쪽에는 빼곡하게 채워진 블루리본 스티커들이 이 집의 저력을 말해주는 듯했다. 무려 13개나 된다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차돌박이, 양념차돌박이, 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차돌삼합’. 얇게 썬 차돌박이와 싱싱한 관자, 묵은 갓김치를 함께 구워 먹는 메뉴라니, 그 조합이 상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 양념차돌박이와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콩나물무침, 김치, 마늘장아찌,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수돌갓김치. 푹 익은 갓김치의 깊은 맛은, 양념차돌박이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념차돌박이가 등장했다. 얇게 썰린 차돌박이 위에 붉은 양념이 보기 좋게 버무려져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연탄불 위에 차돌박이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연탄불 특유의 화력 덕분에, 차돌박이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잘 익은 차돌박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차돌박이의 고소한 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얇은 차돌박이의 야들야들한 식감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푹 익은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갓김치의 시원하고 깊은 맛이 차돌박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를 떠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졌다. 진한 된장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깊고 구수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특히 고기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된장찌개 안에는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풍성한 식감을 더했다.

어느덧 테이블 위에는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들만이 남았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에 냉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국물은, 뜨겁게 달궈진 입안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의 조화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진해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60년 전통의 깊은 맛과 정겨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연탄불에 구워 먹는 양념차돌박이와 갓김치의 조합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울진 죽변에 방문한다면, 진해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정을 느껴보길 강력 추천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 보았듯이, 2인 방문 시 고기를 3인분부터 주문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외국인 직원의 서빙이 다소 미숙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진해식당의 음식 맛과 분위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간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진해식당에서 맛본 양념차돌박이와 된장찌개의 깊은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 울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죽변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진해식당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울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진해식당.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진해식당 방문 팁
* 고기 메뉴는 3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념차돌박이와 된장찌개는 꼭 드셔보세요.
*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의 따뜻한 정을 느껴보세요.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죽변에서의 여행은 언제나 옳다. 푸른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이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울진이다. 특히 진해식당은 울진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주는 특별한 맛집이다. 허영만 화백도 인정한 그 맛,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진해식당을 나서며, 다음 울진 방문을 기약했다. 그땐 꼭 차돌삼합에 도전해봐야지. 그리고 잊지 않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 울진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꿈결처럼 스쳐 지나갔다. 특히 진해식당에서의 따뜻한 기억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될 것이다. 죽변의 맛, 잊지 않겠습니다.

울진 죽변에서 만난 맛있는 추억, 진해식당. 이 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