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 조각, 달콤한 베이비슈! 대전 빵굽는마을 맛집 순례기

어릴 적 동네 빵집에서 풍겨 나오던 그 향긋하고 따스한 빵 냄새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치 오래된 일기장 속 한 페이지처럼, 문득문득 떠올라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추억 말이다. 오늘, 나는 그 기억을 따라 대전의 작은 빵집, ‘빵굽는마을’로 향했다. 이곳은 요즘 SNS에서 베이비슈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30년 전 삼익아파트에 살던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빵을 사러 가던 길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말이다.

명석고등학교와 보건전문대 근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겨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빵굽는 마을”이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왠지 모르게 푸근하게 느껴진다. 촌스럽지만 정감 가는 폰트와 색감,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부터 ‘찐’ 맛집의 향기가 풍겨져 나왔다. 가게 앞에 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어린 시절 맡았던 바로 그 냄새처럼.

빵굽는 마을 간판
밤에도 눈에 띄는 빵굽는 마을 간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오랜 시간 동안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빵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무로 된 진열대에는 다양한 빵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클래식한 빵집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슈크림빵, 크림빵, 피자빵, 마늘빵, 맘모스빵, 케이크, 쿠키, 햄버거, 고로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한 빵들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진열대 위에는 ‘SELF SERVICE’라는 안내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손님이 직접 빵을 골라 계산대로 가져가는 시스템인 듯했다. 나는 천천히 진열대를 둘러보며 어떤 빵을 고를지 고민했다. 사실,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바로 ‘베이비슈’였다. 늦게 가면 품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베이비슈의 위치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직 넉넉하게 남아있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크기의 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앙증맞은 크기와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마치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았다. 빵 표면에는 슈가파우더가 살짝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베이비슈 한 상자를 집어 들었다. 가격은 5,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베이비슈 외에 다른 빵들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는 맘모스빵과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크림빵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맘모스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 사이에 딸기잼과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추억의 빵이다. 크림빵은 부드러운 빵 속에 달콤하고 고소한 크림이 가득 차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빵이다. 고민 끝에 맘모스빵과 크림빵도 하나씩 추가했다.

다양한 빵들이 진열된 모습
정겨운 분위기의 빵 진열대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나를 맞아주셨다. “어서 오세요”라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빵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주셨다. 빵을 고르는 동안에도 느꼈지만, 이곳은 ‘친절’함이 몸에 밴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빵을 받아 들고 가게를 나섰다. 빵 봉투에서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끊임없이 풍겨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베이비슈 한 개를 꺼내 맛보았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슈와,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왜 이곳이 베이비슈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크기가 작아서 한입에 쏙 들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두 개, 세 개를 해치웠다.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빵들을 식탁 위에 펼쳐놓았다. 핑크색 하트 무늬가 그려진 귀여운 상자에 담긴 베이비슈, 큼지막한 맘모스빵, 그리고 달콤한 크림빵.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빵을 맛볼 준비를 했다.

베이비슈 포장 상자
선물용으로도 좋은 앙증맞은 베이비슈 상자

먼저, 맘모스빵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빵 사이에 들어있는 딸기잼과 크림은, 어릴 적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맘모스빵 한 조각을 먹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했다. 다음으로, 크림빵을 맛보았다. 부드러운 빵 속에 가득 차 있는 크림은,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어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크림빵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맛이었다.

하지만, 역시 오늘의 주인공은 베이비슈였다. 남은 베이비슈를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어보기로 했다. 꽁꽁 얼린 베이비슈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처럼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더운 여름에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빵굽는마을’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빵을 사 먹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빵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베이비슈 단면
크림이 가득 찬 베이비슈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동네 빵집의 저력은, 단순히 맛있는 빵을 만드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만드는 진정한 비결이라는 것을 말이다. ‘빵굽는마을’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빵집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었다.

다음에 대전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빵굽는마을’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베이비슈뿐만 아니라, 다른 빵들도 하나씩 맛보며,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다. 그리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맛있는 빵과 따뜻한 미소로,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대전에서 맛보는 추억의 맛, ‘빵굽는마을’. 이곳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따뜻한 마음과 정겨운 추억이 가득한 특별한 공간이었다. 대전 지역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슈 한 봉지
가성비 좋은 베이비슈 한 봉지

돌아오는 길, 문득 어릴 적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 빵집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행복함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빵굽는마을’은, 나에게 그런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빵집으로 남아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늘 나는 단순한 빵을 맛본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 한 조각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 추억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달콤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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