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부산에서 맛보는 인생 양꼬치와 베이징덕 맛집 서사 “홍등”

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붕 뜨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특별한 음식이 필요했다. SNS에서 눈여겨봤던 부산의 한 양꼬치 전문점이 떠올랐다. 붉은색 간판이 강렬했던 그곳, 이름은 바로 “홍등”이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나는 망설임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늘만큼은 기름진 양꼬치에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나 자신에게 보상해주리라 다짐하면서.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홍등이 가게 곳곳에 달려 있어, 마치 중국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밖에서 보이는 통유리창 너머로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홍등 외부 전경
붉은 홍등이 인상적인 홍등의 외부 모습.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분들의 활기찬 인사가 나를 맞이했다. 친절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는 이미 기본 반찬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짜사이, 땅콩, 단무지 등 양꼬치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깔끔한 밑반찬들이었다. 특히 짜사이는 너무 짜지 않고 감칠맛이 돌아, 양꼬치가 나오기 전부터 계속 손이 갔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양꼬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화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양꼬치, 양갈비는 기본이고, 탕수육, 짬뽕, 짜장면, 양장피 등 없는 게 없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북경오리’였다. 왠지 모르게 이 집의 숨겨진 대표 메뉴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고민 끝에, 나는 양꼬치 2인분과 북경오리를 주문했다. 북경오리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두는 센스를 발휘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꼬치가 등장했다.

선홍빛을 뽐내는 신선한 양꼬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꼬치에 꽂힌 양고기의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얼른 꼬치를 숯불 위에 올려놓고,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에 몸을 맡겼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양꼬치
자동으로 돌아가는 꼬치 기계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양꼬치의 자태.

잘 익은 양꼬치 하나를 집어 들고, 쯔란에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쯔란의 향긋함!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왜 사람들이 이 집 양꼬치를 인생 양꼬치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양꼬치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기름진 양꼬치의 느끼함을 맥주가 깔끔하게 잡아주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꼬치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북경오리가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북경오리의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직원분께서 직접 오리를 해체해주시는 퍼포먼스도 볼거리였다. 능숙한 칼솜씨로 껍질과 살을 분리해, 먹기 좋게 썰어주셨다.

먹기 좋게 손질된 북경오리
눈 앞에서 펼쳐지는 북경오리 해체 퍼포먼스.

함께 제공된 얇은 밀전병에 오리 껍질과 살, 오이, 파, 그리고 특제 소스를 올려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특제 소스의 달콤 짭짤한 맛이 오리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곁들여 나온 채소들이 신선해서, 오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밀전병에 싸 먹는 북경오리
얇은 밀전병에 싸 먹는 북경오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맛.

북경오리를 먹는 동안, 직원분께서 오리 뼈로 끓인 탕을 서비스로 제공해주셨다. 진한 육수의 깊은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기름진 오리를 먹고 난 후에 마시는 따뜻한 탕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중국냉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국물이 보기만 해도 더위를 싹 가시게 해주는 듯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 해삼, 새우 등의 해산물이 어우러져, 훌륭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특히 땅콩 소스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시는 모습에서,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홍등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홍등을 부산 맛집으로 꼽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북경오리와 양꼬치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를 나서면서, 붉게 빛나는 홍등을 다시 한번 올려다봤다. 오늘 저녁, 나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가슴 속에 담아갈 수 있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홍등, 잊지 못할 부산의 맛집으로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홍등 기본 반찬
양꼬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기본 반찬들.
양꼬치와 곁들여 마시기 좋은 술
손님에게 제공되기 전 북경오리의 모습
다채로운 북경오리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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