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은 늘 고즈넉한 풍경과 넉넉한 인심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드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마음속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함평에서 ‘맛집’을 찾아 식도락 여행을 즐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작은 읍내, 그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파스타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평소처럼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눈에 띄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크림소스 파스타 위에 곱게 뿌려진 파슬리 가루, 윤기가 흐르는 버섯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졍담’이라는 낯선 이름과 함께, 함평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망설임 없이 차에 시동을 걸고 함평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아담한 크기의 ‘졍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 외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파스타 종류만 해도 열 가지가 넘었고, 샐러드와 피자,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들깨트러플파스타’였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조합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결국, 들깨트러플파스타와 함께 가장 인기 있다는 명란크림파스타,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들깨트러플파스타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넓적한 파스타 면 위에 꾸덕한 크림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트러플 오일과 들깨가루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다.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트러플 향과 고소한 들깨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크림소스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서 식감까지 완벽했다.

뒤이어 나온 명란크림파스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톡톡 터지는 명란의 식감과 부드러운 크림소스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특히 졍담의 명란크림파스타는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짭짤한 명란과 고소한 크림소스가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고르곤졸라 피자는 페스츄리 도우가 인상적이었다. 얇고 바삭한 페스츄리 도우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꿀 대신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딸기잼이 함께 제공되었다. 따뜻할 때 먹으니, 바삭한 도우와 짭짤한 치즈, 달콤한 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페스츄리 도우는 느끼함 없이 깔끔해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손님이 많아 분주한 와중에도, 꼼꼼하게 테이블을 챙기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졍담의 또 다른 매력은 신선한 재료에 있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들은 하나같이 싱싱했고, 파스타에 들어가는 해산물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사용하는 덕분인지, 샐러드는 마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신선함을 자랑했다. 특히 치킨샐러드는 바삭한 치킨과 신선한 야채의 조화가 훌륭했다. 드레싱도 직접 만든 수제 드레싱을 사용해서, 시판 드레싱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졍담은 혼자 방문하기에도 좋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각자의 취향에 맞춰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을 위해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함평이라는 작은 읍내에서 이렇게 훌륭한 파스타집을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졍담은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정성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졍담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함평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졍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가성비 좋은 가격, 신선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이 담긴 음식 때문일 것이다.

졍담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평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졍담에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졍담은 함평 지역의 숨겨진 맛집이자, 단순한 식당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함평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졍담에서 맛본 파스타의 여운과 함께,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졍담에서의 기억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함평을 방문하게 된다면, 졍담은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문득 샐러드롤을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졌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샐러드롤과 어니언빠네파스타를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사장님께 매장 이전확장 계획은 없는지 여쭤봐야겠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이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졍담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채워주는 경험이었다. 함평에서 만난 뜻밖의 맛집, 졍담.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