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서 만난 행운, 빵명장의 달콤한 미식로드 맛집 서사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볼일이 있어 내려가는 길, 빵순이 레이더망에 포착된 한 곳이 있었다. 빵 종류가 다양하고 커피도 맛있다는 리뷰들이 쏟아지는 곳.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병원 바로 옆,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빵명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면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도 망설여지기 마련인데, 빵명장은 그런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건물은 꽤 큰 규모였고,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진열대에는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빵들이 가득했는데, 그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클래식한 소금빵부터 바게트, 치아바타는 물론이고, 달콤한 크림빵, 몽블랑, 카스테라, 케이크까지. 빵지순례를 온 빵순이의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천천히 빵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빵들이 진열된 모습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빵들이 나를 반겼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복숭아빵이었다. 화순이 복숭아로 유명한 고장이라 그런지, 이곳 빵명장에서도 복숭아를 활용한 빵을 선보이고 있었다. 분홍색 복숭아 모양을 앙증맞게 재현한 빵 포장 상자들이 냉장 쇼케이스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흐뭇했다. 겉은 소보로처럼 달콤하고, 속은 복숭아 크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골라 2층 카페로 올라갔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카페 안은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었다.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냉큼 자리를 잡았다.

커피도 한 잔 주문했다. 빵과 커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짝이니까. 빵명장에서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히 백향과차가 눈에 띄었다. 백향과 특유의 상큼한 향이 느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오늘은 빵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빵과 커피
따뜻한 햇살 아래 빵과 커피, 완벽한 조합이다.

가장 먼저 맛본 빵은 치아바타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메리카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빵 자체가 워낙 맛있으니, 다른 재료 없이 그냥 먹어도 충분히 훌륭했다.

다음으로 맛본 빵은 몽블랑이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빵 위에 달콤한 시럽이 코팅되어 있는 몽블랑은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기분 좋게 만들어줬다.

빵을 먹는 중간중간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빵명장의 커피는 쓴맛과 신맛이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바디감이 느껴졌다. 빵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커피였다.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빵과 커피를 즐기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병원 관계자나 학생들이 많이 찾는 듯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구에게나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그냥 나가기 아쉬워서 다른 빵들도 포장하기로 했다. 부모님께 드릴 밤식빵과 쑥떡쑥떡이라는 빵을 골랐다. 밤식빵은 빵 속에 밤이 듬뿍 들어있어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고, 쑥떡쑥떡은 쫄깃한 떡과 쑥 향이 조화로운 빵이라 궁금했다.

복숭아빵
화순 명물, 복숭아빵!

계산을 하려고 1층으로 내려가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빵을 고르고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시식 빵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인심 좋게 큼지막하게 썰어 놓은 빵 조각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빵을 하나 집어 먹어보니, 역시나 맛있었다.

계산을 기다리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감탄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밝은 미소로 응대하고, 빵에 대한 질문에도 자세하게 답변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손님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듯했는데, 직원분은 짜증내는 기색 없이 웃으면서 넘기는 모습에 프로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빵 맛도 훌륭했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빵을 즐길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빵명장을 나섰다. 빵 봉투를 들고 차에 타니, 고소한 빵 냄새가 차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빵을 맛볼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화순에서 우연히 발견한 빵명장은 맛있는 빵과 친절한 서비스, 편안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갖춘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 화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해온 빵들을 꺼내 부모님과 함께 맛보았다. 역시나 밤식빵은 부모님 입맛에 딱 맞았다. 밤이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고, 달콤한 맛도 은은해서 질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쑥떡쑥떡은 쫄깃한 떡과 쑥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냈다. 쑥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빵이었다.

맛있는 빵들
이 행복, 놓칠 수 없지.

빵명장에서 사온 빵 덕분에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맛있는 빵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화순에 간다면 빵명장에 꼭 들러보시길. 다양한 빵들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빵명장은 유기농 밀을 사용해서 빵을 만든다고 한다.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아 더욱 믿음이 갔다. 하지만 빵 중에는 간혹 너무 딱딱하거나, 맛이 없는 빵도 있다는 후기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모든 빵이 맛있었지만, 빵 종류에 따라 맛의 편차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진열된 빵
고소한 냄새가 사진을 뚫고 나오는 듯하다.

또한, 오후 늦게 방문하면 빵 종류가 많이 빠질 수 있다고 하니, 원하는 빵을 맛보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빵 나오는 시간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나도 다음에는 빵 나오는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을 맛봐야겠다.

화순에서의 짧은 여행, 빵명장 덕분에 더욱 달콤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맛있는 빵과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화순은 이제 나에게 빵지순례의 성지이자, 행복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준 고마운 지역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한번 화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빵명장에 들러 못 먹어본 빵들을 하나씩 정복해봐야겠다. 그리고 그 맛있는 맛집 스토리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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