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따뜻한 국물과 바삭한 튀김이 간절해졌다. 세종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집현동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하고 있었다. 바로 ‘홍도식당’이었다.
식당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넓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1층으로 올라오니,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만석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분위기의 내부를 둘러봤다. 나무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함을 더했고, 옷걸이까지 준비된 센스가 돋보였다. 혼밥을 즐기기 좋은 바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라멘, 돈카츠,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처음 방문이니만큼 가장 인기 있다는 모듬카츠와 얼큰라멘+히레카츠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모듬카츠는 로스, 히레, 치즈 카츠 세 종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석 돈카츠의 자태를 뽐냈다.

가장 먼저 히레카츠를 맛보았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핑키색을 띠며 촉촉함을 자랑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식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숯불 향이 풍미를 더했다.
다음은 로스카츠. 히레카츠보다 조금 더 씹는 맛이 있었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치즈카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카츠 안에 고소한 치즈가 가득 들어있었다. 치즈가 쭉 늘어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튀김옷의 바삭함, 치즈의 고소함, 돼지고기의 담백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돈카츠와 함께 나온 곁들임 메뉴들도 훌륭했다.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는 유자 드레싱으로 상큼함을 더했고, 밥과 미소시루는 돈카츠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특히, 돈카츠 소스는 직접 만드신 듯, 시판 소스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자랑했다.
얼큰라멘은 추운 날씨에 딱 맞는 메뉴였다. 뽀얀 돈코츠 육수를 베이스로 한 라멘은 보기와는 달리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목이버섯, 숙주, 파 등 다양한 고명이 풍성하게 들어있어 식감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흥도히레 세트에 함께 나온 미니 마제밥은 또 다른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밥과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이 마제밥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꼭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양도 푸짐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식기도 따로 준비해주시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아이들은 안심카츠와 흥도라멘을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특히 안심카츠는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다. 흥도라멘은 맵지 않은 고기 육수 베이스라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장님은 친절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맛있게 드셨냐”는 따뜻한 인사에 기분이 좋아졌다.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훌륭한 곳이었다.
홍도식당은 맛과 양, 서비스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만든 음식들은 하나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돈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했고, 라멘은 깊고 진한 육수가 일품이었다. 푸짐한 양은 덤이었다.
집현동에서 이런 세종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흑카츠의 맛이 궁금하다. 점심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고, 혼밥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홍도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종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