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쫀쫀한 목살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꼭 ‘온담’에 가리라 마음먹고 괴정으로 향했다. 최근에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벼르던 참이었다. 깔끔한 분위기와 고기 맛,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특히, 카운터 옆에 놓인 곰인형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띄었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나의 목표는 직각 목살. 온겹살도 궁금했지만, 하루에 한정된 양만 판매한다고 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일단 직각 목살 2인분과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고기가 나오기 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을 채웠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갓김치, 깻잎 장아찌, 묵은지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 특히, 김치 짜글이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직각 목살이 등장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목살의 단면은 선홍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촘촘하게 박힌 마블링은 육즙 가득한 풍미를 예감하게 했다. 숯불이 들어오고,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뒤집고 자르는 모습에서 전문성이 느껴졌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목살은 정말이지 황홀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직원분께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신 고기를 드디어 맛볼 차례. 잘 구워진 목살 한 점을 집어 소금을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쫀쫀한 식감!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이었다. 괜히 사람들이 목살 맛집이라고 칭찬하는 게 아니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나온 비빔국수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비빔국수는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따뜻한 목살과 차가운 비빔국수를 함께 먹으니 온도 차이에서 오는 재미있는 식감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간장 계란밥이 눈에 띄었다. 갓 지은 밥에 버터와 간장을 넣고 계란 후라이를 얹어 먹는다고 하니,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결국, 간장 계란밥을 하나 추가했다. 밥 위에 버터 한 조각과 간장을 넣고 슥슥 비벼 계란 후라이를 얹으니 정말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다. 고소한 버터 향과 짭짤한 간장, 부드러운 계란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특히, 밥이 붉은색을 띄는 것이 신기했는데, 쫀득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배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꼭 온겹살을 먹어봐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온담’에서 맛본 직각 목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괴정에서 이렇게 훌륭한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온담’.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