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묘하게 마라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그 알싸한 매운맛의 유혹. 결국 참지 못하고 탕화쿵푸마라탕 영덕점, 아니 흥덕점으로 향했다. 사실 이 근방에 마라탕집이 꽤 있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이 닿는 곳은 항상 이곳이다. 오늘은 벼르고 별렀던 마라샹궈를 맛보기로 작정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제대로 찾아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흥덕 맛집답다.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나도 덩달아 들뜨는 기분이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면에 걸린 메뉴 사진들을 보니 마라탕뿐만 아니라 꿔바로우,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오늘은 오직 마라샹궈만을 바라보고 왔으니, 다른 메뉴들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기로 했다.
마라샹궈를 주문하기 위해 재료 코너로 향했다. 쇼케이스 안에는 싱싱한 야채와 다양한 종류의 꼬치, 면, 두부 등이 가득했다. 청경채, 배추, 숙주 같은 기본적인 채소들부터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목이버섯 등 버섯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면 종류도 옥수수면, 넙적당면, 분모자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었다. 고민 끝에 나는 청경채, 숙주,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푸주, 건두부, 넙적당면, 그리고 꼬치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았다.
재료를 고르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 그리고 혼자 와서 식사를 즐기는 혼밥족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마라탕을 즐기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0단계 마라탕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이 0단계 마라탕을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운터에서 무게를 잰 후, 맵기를 선택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나는 2단계를 선택했다. 예전에 1단계를 먹었을 때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더 매운맛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2단계는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하니, 맛있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라샹궈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벽면에는 탕화쿵푸마라탕의 역사와 마라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마라탕은 중국 사천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얼얼한 매운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 마라탕은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샹궈가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담긴 마라샹궈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빨갛게 볶아진 야채와 면, 그리고 꼬치들이 매콤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재료들을 휘저어보니, 푸짐한 양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가장 먼저 넙적당면을 집어 입에 넣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역시 2단계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얼얼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이어서 청경채와 숙주를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푸주와 건두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마라샹궈에 들어간 푸주는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꼬치도 하나씩 맛봤다. 비엔나 꼬치는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고, 새우 꼬치는 탱글탱글한 새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버섯 꼬치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마라샹궈에 들어간 다양한 재료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입안을 즐겁게 했다.
마라샹궈를 먹는 동안,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매운맛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젓가락이 마라샹궈로 향했다. 밥 한 공기를 시켜서 마라샹궈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마라샹궈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꿔바로우가 나왔다. 탕화쿵푸마라탕의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꿔바로우 위에 뿌려진 새콤달콤한 소스는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갓 튀겨져 나온 꿔바로우는 뜨거웠지만,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바로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쫄깃한 찹쌀피가 느껴졌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도 전혀 나지 않았고, 튀김옷도 적당히 얇아서 정말 맛있었다. 꿔바로우를 먹으니, 왜 많은 사람들이 탕화쿵푸마라탕의 꿔바로우를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마라샹궈와 꿔바로우를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주문해서 입가심을 하기로 했다. 탕화쿵푸마라탕에서는 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종류도 다양했는데, 나는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달콤한 딸기맛 아이스크림은 매운맛을 진정시켜주면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오늘 먹었던 마라샹궈와 꿔바로우의 맛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마라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마라탕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 마라탕도 정말 맛있어 보였다. 특히 국물이 정말 진하고 얼큰해 보였다. 다음 방문 때는 마라탕에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탕화쿵푸마라탕 영덕점, 아니 흥덕점은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재료도 신선하고, 매장도 청결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특히 마라샹궈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앞으로도 마라탕이나 마라샹궈가 생각날 때는 탕화쿵푸마라탕을 방문할 것 같다. 용인 영덕동, 흥덕 근처에서 마라탕 맛집을 찾는다면, 탕화쿵푸마라탕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문득 초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른다는 단골집. 심지어 생일 파티까지 탕화쿵푸에서 열었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마라탕이라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다음에는 꼭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0단계 마라탕을 맛보게 해야겠다.

집에 도착해서도 마라샹궈의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자꾸만 생각나는 그 맛 때문에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마라샹궈에 실당면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실당면은 마라샹궈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꿔바로우도 빼놓을 수 없지!
오늘의 맛집 탐방은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마라샹궈와 꿔바로우 덕분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행복한 미식 생활을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