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보기로 한 날, 공연 시작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함안은 처음이라 어디가 좋을지 몰라 검색을 거듭한 끝에, ‘향촌애서돌솥밥’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돌솥밥에 정갈한 한정식 반찬들이 가득 나온다는 이야기에,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푸짐한 밥상이 떠올라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커다란 간판 대신, 나무로 만든 작은 현판에 ‘향촌애서돌솥밥’이라고 쓰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구수한 밥 냄새는 텅 비었던 속을 더욱 자극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돌솥과 다양한 반찬들이 풍성한 식탁을 연출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는 단촐했다. 메인 메뉴는 역시 돌솥밥이었다. 그 외에 둥굴비찜, 가오리무침, 돼지불고기, 돼지짜글이, 김치찌개 등이 있었다. 돌솥밥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돌솥밥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밑반찬들을 하나씩 가져다주셨다.
밑반찬의 가짓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잡채, 김치, 나물, 콩나물, 가오리무침, 그리고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구이까지, 15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이라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모습에 감탄했다. 특히 갓 무쳐낸 듯한 나물에서는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뚜껑을 여는 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밥알의 윤기가 눈부시게 빛났다. 밥 위에는 검은 쌀과 노란색 고명이 얹어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밥을 그릇에 퍼서 담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구수한 숭늉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돌솥밥을 한 입 맛보았다. 갓 지은 밥 특유의 찰진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짭짤한 생선구이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 살은 입에서 살살 녹았다. 가오리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와 쫄깃한 가오리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꽃게와 두부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개 맛과 똑같았다. 시어머니가 해주시던 된장찌개 맛과 똑같다는 리뷰가 있을 정도라니, 그 맛은 정말 보장된 셈이다.

정신없이 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아까 만들어 놓았던 누룽지를 먹을 차례였다. 뜨끈한 숭늉에 불어 부드러워진 누룽지는 꼬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반찬을 먹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향촌애서돌솥밥’의 맛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사진과 메시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도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사진 한 장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속은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했다. 건강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이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힘내서 공연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하게 배웅해주셨다.
‘향촌애서돌솥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따뜻한 정과 그리운 집밥의 추억이 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할머니 밥상을 받은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함안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겨야겠다.
가게를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둑해져 있었다. 함안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는 길, 여전히 뱃속은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오늘 저녁 공연은 분명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함안에서의 첫 식사를 ‘향촌애서돌솥밥’에서 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점들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우선, 13,000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푸짐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성비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양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함안 가야읍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향촌애서돌솥밥’을 강력 추천한다.
또한,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이 훌륭했다. 흔히 한정식집에 가면, 가짓수만 채우고 맛은 별로인 반찬들이 있기 마련인데, ‘향촌애서돌솥밥’은 모든 반찬들이 정성껏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제철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나물들은 신선하고 향긋했다. 짭짤하게 구워진 생선은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돌솥밥의 퀄리티 또한 만족스러웠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쳤다. 밥을 다 먹고 난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는 구수하고 따뜻했다. 누룽지를 김치와 함께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뜨끈한 숭늉은 소화에도 도움을 주는 듯했다.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사장님 또한 친절하고 인심이 좋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가게 앞에 3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만차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변에 잠시 주차할 만한 곳이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향촌애서돌솥밥’은 함안에서 집밥처럼 따뜻하고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성비 좋은 가격에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함안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돌솥밥을 먹어야겠다. 함안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향촌애서돌솥밥’에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