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장소를 고르는 건 늘 어려운 숙제다. 특히, 퇴근 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무작정 거리를 헤맬 때면 더욱 그렇다. 오늘은 왠지 신선한 해산물이 당겼다. 싱싱한 회 한 점에 시원한 술 한 잔,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스마트폰을 켜 들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띈 곳, 배곧에 위치한 ‘마케집’이었다.
이곳을 선택한 건 순전히 직감이었다. 수많은 리뷰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웅변하고 있었고, ‘재료가 신선하다’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그래, 오늘 저녁은 여기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마케집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잔잔한 음악이 공간을 채웠다. 벽면에는 바다를 담은 듯한 사진들이 걸려 있어, 마치 바닷가 작은 횟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막회, 방어, 해산물 모듬… 하나같이 맛있어 보여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결국,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직원분은 겨울철 대표 메뉴인 ‘방어 막회 세트’를 추천해주셨다. 방어의 기름진 풍미와 막회의 신선함, 그리고 튀김의 바삭함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망설임 없이 “방어 막회 세트 하나 주세요!”를 외쳤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톳, 다시마 등 신선한 해조류와 쌈 채소, 콩가루, 날치알, 깻잎, 김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미역국은 생선 베이스로 끓여내어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들을 하나씩 맛보며 기대감을 높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어 막회 세트’가 등장했다. 화려한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붉은 빛깔의 방어회와 콩가루가 듬뿍 뿌려진 막회가 싱싱한 채소 위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곁들여 나온 튀김은 갓 튀겨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가장 먼저 방어회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두툼하게 썰린 방어는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신선한 깻잎에 묵은지, 톳, 그리고 방어회 한 점을 올려 싸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음은 마케집의 ‘숨은 보석’ 막회를 맛볼 차례였다. 콩가루가 듬뿍 뿌려진 막회는 겉모습부터가 독특했다. 젓가락으로 살살 섞어 한 입 맛보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콩가루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막회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회들이 각기 다른 식감과 풍미를 선사하여 먹는 재미를 더했다. 김에 막회와 채소를 함께 싸서 먹으니, 바다 내음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입안이 즐거웠다.

세트에 함께 나온 튀김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기름을 깨끗한 것을 사용하는지 튀김 색깔이 정말 맑고 깨끗했다. 튀김옷도 과하지 않아 새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회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술이 빠질 수 없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청하를 한 병 주문했다. 톡 쏘는 청량감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어, 회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게다가 마케집은 콜키지 프리라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다음번 방문 때는 좋아하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회와 함께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깻잎이나 채소 등을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케집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회와 해산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마케집을 배곧 찐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케집에서의 즐거웠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특히, 입안에서 살살 녹던 방어회와 콩가루의 고소함이 인상적이었던 막회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회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집은 단순한 횟집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배곧에서 맛있는 횟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마케집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그날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을 섭렵해볼 생각이다. 특히, 여름에 맛볼 수 있는 시원한 물회 맛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