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함이 톡톡 터지는, 대구 논공에서 만난 인생 피순대 맛집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사롭다. 이런 날은 무조건 맛있는 걸 먹어야 해! 냉장고에 붙여둔 맛집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예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피순대 전문점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오늘 날씨와 딱 어울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 오늘 점심은 피순대다!

차를 몰아 대구 달성군 논공읍으로 향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한 비슬로 옆길을 따라 달리니, 어느새 목적지 근처에 다다랐다.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인 “강산 진짜순대”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했다. 간판 옆에는 전화번호도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에도 편했다.

강산식당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이 인상적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피순대국밥, 일반순대국밥, 모듬순대, 수육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역시, 피순대 전문점답게 피순대 메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피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피순대국밥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소한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큼지막한 피순대와 각종 내장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가장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떠서 맛을 봤다.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돼지 뼈를 푹 우려낸 육수에 피순대의 풍미가 더해져,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전혀 잡내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국물이 간이 안 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는 정보를 입수,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피순대국밥 한상차림
깔끔한 맛이 일품인 피순대국밥 한상차림.

이번에는 피순대를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피순대 하나를 집어 들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과 함께 진한 선지의 풍미가 느껴졌다. 야채가 섞인 일반적인 피순대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피’순대였다. 처음 먹는 사람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먹다 보면 그 고소한 맛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같이 나온 내장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쫀득하니 정말 맛있었다. 순대 껍질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에 좋았다.

피순대 단면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피순대의 단면.

피순대국밥과 함께 제공되는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으로, 피순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깍두기 국물까지 곁들여 먹으니,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푸짐한 피순대 한 상
피순대와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정신없이 피순대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이지, 단 한 방울도 남길 수 없는 맛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 길에, 벽에 붙어있는 메뉴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피순대국밥은 9,000원, 일반순대국밥도 9,000원으로 가격은 동일했다. 모듬수육은 대 사이즈가 35,000원, 국 포장은 1인분에 9,000원이었다.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표
벽에 붙어있는 메뉴 가격표.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꼭 순대 전골과 모듬수육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특히, 곁들여 마실 동동주나 모주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게를 나서는 순간까지, 입안에는 여전히 피순대의 고소한 풍미가 남아있는 듯했다.

이곳은 정말 피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성지와 같은 곳이다.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피순대의 맛은,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대구에서 피순대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인생 피순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강산식당 외관
대구 피순대 맛집, 강산식당.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여전히 피순대의 잔향이 가득했다. 오늘 점심은 정말 완벽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즐기니,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듯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삶의 활력소다.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할까?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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