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 해변을 품은 제주 워케이션 맛집, 질그랭이에서 찾은 업무와 힐링의 조화

오랜만에 떠나온 제주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워케이션’이었다. 일과 휴식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선택한 곳은 바로 세화 마을. 그 중에서도 세화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질그랭이 거점센터’였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반짝이는 윤슬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도착한 질그랭이 거점센터는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을 자랑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건물 앞에 세워진 오렌지색 안내판이 나를 반겼다. “숨비빌레파크, 세화마을 공유오피스.” 드디어 워케이션의 시작이다.

숨비빌레파크, 세화마을 공유오피스 안내판
숨비빌레파크, 세화마을 공유오피스 안내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1층은 카페 공간이었는데,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2층과 3층은 워케이션을 위한 공유오피스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 데스크, 편안한 의자, 그리고 최신 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어 업무에 집중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세화항구의 풍경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세화 질그랭이 거점센터 공유오피스 내부
세화 질그랭이 거점센터 공유오피스 내부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켠 후, 업무를 시작했다. 평소 집이나 카페에서 일할 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였는데, 이곳에서는 놀랍도록 업무 능률이 올라갔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니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잠시 쉴 때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세화 마을을 둘러보았다.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와 개성 넘치는 식당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세화5일장은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질그랭이 센터에서 세화5일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세화 5일장 풍경
세화 5일장 풍경

오후에는 다시 센터로 돌아와 업무에 집중했다.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있자니,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니,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었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이런 멋진 뷰를 보면서 일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시간에는 세화해변을 산책했다.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를 가득 채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해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화 해변 풍경
세화 해변 풍경

질그랭이 거점센터에서의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며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 친절한 스태프,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질그랭이 센터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해녀학교 체험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해녀 삼춘들과 함께 물질을 하고, 직접 잡은 해산물로 요리를 해 먹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장비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강사님들도 친절하게 지도해주셔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센터 내 카페에서는 맛있는 음료와 베이커리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당근주스는 세화 마을의 특산물인 당근을 사용하여 만든 건강 음료였다. 100% 찐 당근만 사용해서 착즙했는데, 건더기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얼음을 넣어 마시니 당근 특유의 흙냄새는 덜하고,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났다. 우도 땅콩 쿠키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촉촉하고 고소한 쿠키는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3층에는 세미나실도 마련되어 있어, 팀별 과제나 강의를 진행하기에도 좋았다. 빔프로젝트와 보드마카 칠판,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테이블도 넓고 좌석도 넉넉해서 10명 이상이 함께 이용하기에도 충분했다.

머무는 동안 질그랭이 거점센터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화책 전시, 기념품 판매, 플리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모모장이 열리는 날에는 더욱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
카페 내부 인테리어

세화에서 보낸 며칠 동안, 나는 일과 휴식, 그리고 새로운 경험까지 모두 얻을 수 있었다. 질그랭이 거점센터는 나에게 단순한 워케이션 공간이 아닌,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또 제주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질그랭이 거점센터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 때는 해녀학교 체험도 꼭 다시 해봐야지.

떠나기 전, 질그랭이 센터에서 제주 여행을 기념할 만한 작은 노트를 하나 구입했다. 그 노트에는 세화에서의 소중한 추억과 경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트를 펼쳐볼 때마다, 나는 다시 그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질그랭이 거점센터, 세화 맛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에서의 워케이션은 내 삶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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